이틀째 남북 고위급 접촉이 계속된 23일 북한 언론매체들이 일제히 남한에 대해 황당한 음해성 보도를 쏟아내며 선전 공세를 펼쳤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괴뢰군 사병들이 병영을 탈주하는 현상이 심각하다. 청년들은 입대를 기피해 다른 나라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선전했다. 이어 “이로 인해 외국행 비행기표 값이 10배 이상 올랐다” “남조선 주민들이 라면, 음료수를 사서 저장하고 있다” “인천의 한 백화점은 주민들이 식료품을 무더기로 사가면서 난장판으로 변했다”는 등 황당한 내용도 쏟아냈다.
이외에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서울·경기도 지역에서만 하루 동안 100만명 이상의 사상자가 난다거나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남쪽 피해는 더욱 증대될 것이라는 등의 위협도 했다. 우리민족끼리는 “남조선 경제가 회생 불능의 참혹한 파괴를 당하리라는 것은 삼척동자도 알 수 있다”며 “실제 남조선 종합주가지수가 50% 이상 떨어졌다”고 거짓 보도를 일삼았다.
앞서 ‘우리민족끼리TV’ 역시 지난 21일 동영상 뉴스를 통해 “부산의 한 예비군 훈련장에서 훈련에 동원된 사람의 절반 이상이 훈련장을 이탈했다”며 “훈련생에게 극도의 공포와 불안이 감지됐다. 무슨 구실을 대서든 집에 가겠다는 생각에 자신의 신체를 자해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고 했다.
이 같은 북한의 흑색선전은 오히려 북한 내부의 동요를 반증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남측을 깎아내리는 무리한 보도로 북한 내부적 불안감을 통제하고 국민 결속을 다지기 위한 차원이라는 것이다.
강준구 기자 eyes@kmib.co.kr
[남북 고위급 접촉] “전쟁 나면 서울·경기 100만명 사상”
입력 2015-08-24 02: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