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처음교회를 담임했던 윤대영(67·사진) 목사는 한국교회에 대한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이 점점 심각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목사들이 부정부패한 것처럼 성도들을 현혹해 교회를 붕괴시키려 한다는 것이다.
윤 목사는 지난 21일 국민일보와 인터뷰에서 “반기독교 세력이 장로와 집사 등 일부 교인들을 이용해 목사가 부정부패한 것처럼 꾸미는 일들을 도처에서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이런 행위를 ‘가룟 유다 비즈니스’라고 규정했다. 가룟 유다가 예수님을 팔아넘긴 것처럼 외부 세력이 교인들을 금전 등으로 꾀어 교회를 배신할 ‘유다’를 포섭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외부 세력은 교인들을 흩어지게 한 뒤 빈 공간을 자기들이 점령하려는 전략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자신의 경험담을 털어놓았다. 그가 담임목사로 있던 처음교회의 일부 성도는 2013년 7월 ‘처음교회재정투명실천모임(재투모)’을 조직해 윤 목사를 배임·횡령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윤 목사는 2년의 법정 공방 끝에 무죄판결을 받았지만 성도 수는 약 2500명에서 2000명으로 줄었고, 사회적인 비난을 견뎌야 했다. 윤 목사는 지난해 9월 교회를 살리기 위해 은퇴했다. 그는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우리 교회는 더 견고해졌다”며 “이를 통해 하나님은 고난 중에 기뻐하고 원수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목회를 하도록 하셨다”고 말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일들이 발생할 경우 개별교회만 피해를 보는 게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에 대한 비난 여론이 형성된다는 데 있다. 윤 목사는 “반기독교 세력의 공격은 한국교회 전체에 너무 큰 피해를 주고 있다”며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목사는 총회나 노회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체적으로는 교회의 부정부패 의혹이 제기되면 법정에서 사실 관계를 따지기 전에 총회나 노회가 먼저 검증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총회나 노회가 자체 검증을 통해 언론이 의혹만 가지고 선정적인 보도를 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며 “심지어 동료 목사들이 불신의 눈초리를 보낼 때는 견디기 힘들 정도로 상처가 크다”고 말했다.
윤 목사는 이런 어려움을 겪는 교회들을 상담해 주는 기구를 설립할 계획이다. 교회에 문제가 발생하면 정확한 사실 관계를 분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상담해 주는 역할을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처음교회가 위기를 겪는 동안 도움을 받을 곳이 없어 난처했다”며 “교회들의 아픔을 함께 짊어지고 해결하기 위한 가칭 ‘한국교회 문제연구소’를 만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용상 기자 sotong203@kmib.co.kr
2년 법정 공방 끝에 횡령 의혹 벗은 윤대영 목사 “교회문제연구소 세워 反기독교세력 공격 대응”
입력 2015-08-24 0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