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형 전략 핵미사일 첫 공개 中 군사굴기 과시… 전승절 기념 열병식 리허설

입력 2015-08-24 02:28
다음달 3일 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앞두고 22일 중국 인민해방군 여군 의장대가 베이징 외곽에서 행진 연습을 하고 있다. 지난해 2월 120여명으로 창설된 여군 의장대는 이번 열병식에 62명이 선발돼 참여한다. AP연합뉴스

중국이 다음 달 3일 열리는 ‘항일 전쟁 승리 및 세계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 70주년(전승절)’ 기념 열병식을 위해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3일 오전에는 천안문 광장 일대가 통제된 가운데 열병식 리허설이 열렸다. 공중조기경보기를 선두로 전폭기들이 삼각 편대로 비행했고 공중급유기로부터 급유를 받는 전투기들도 목격됐다. 헬기는 ‘70주년’을 의미하는 숫자 ‘70’ 모양을 만들며 비행하기도 했다. 실제 열병식을 열흘 앞두고 진행된 이번 리허설은 지상군과 항공부대가 모두 참여한 첫 번째 합동 예행연습이다.

다음 달 3일 열병식에서는 핵미사일을 포함한 전략 미사일이 대거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신화통신은 군 소식통을 인용해 “이번 열병식에 참가하는 미사일은 1984년, 1999년, 2009년 열린 열병식에 비해 규모와 수준 측면에서 큰 변화가 있다”고 전했다. 통신은 “6개 열병 부대로 구성된 전략미사일 부대(제2포병)가 7종의 미사일을 동시에 선보일 것”이라며 “원거리·중거리·근거리, 핵·일반(재래식)·신형 미사일을 아우르게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중국의 차세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주목받는 ‘둥펑(東風)-41’과 같은 최신형 전략 핵미사일이 공개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중국은 공식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열병식에 동원된 무기 장비의 84%가 최초 공개되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중국 언론들은 열병식과 관련된 뒷이야기를 앞 다퉈 소개하고 있다. 경화시보는 이번 열병식이 이전 열병식과는 달리 열병부대 주둔을 위한 ‘열병촌’을 새로 건설하지 않고 기존의 병영을 활용해 참가 인원을 분산, 수용한 것이 특징이라고 전했다. 중국의 독자적인 위성항법장치(GPS)인 베이더우(北斗)시스템도 활용된다. 중국 언론들은 “장비부대의 진행 속도와 거리 오차는 각각 0.3초, 10㎝ 이내가 되고 비행편대는 1m, 1초의 오차도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처음 등장하는 여군 의장대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지난해 2월 120여명으로 창설된 여군 의장대는 이번 열병식에 62명만 선발돼 참여한다. 선발된 인원의 평균 키는 178㎝, 나이는 22세다. 이들은 지난 6월 이후 하루 최소 8시간씩 매일 강훈련을 계속해 왔다.

역시 처음 등장하는 ‘장군 부대’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훈련에 땀을 흘리고 있다. 평균 연령 53세의 장성급 50여명은 3개월 전부터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먹고 자고, 훈련에 임하고 있다. 북경신보는 “훈련 기간 평균 5㎏ 이상 몸무게가 빠졌다”고 전했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