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챔프 샌프란시스코 울린 ‘Kang’펀치 두방… 캉! 캉!

입력 2015-08-24 02:38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에서 7회말 역전 솔로포를 날린 뒤 왼손을 들어 환호하는 관중에 답례하고 있다. 강정호는 이날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포를 쏘아 올렸다. UPI연합뉴스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4번 타자 강정호(28)가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첫 연타석포를 쏘아 올렸다. 이제 신인왕 등극뿐만 아니라 아시아인 데뷔 시즌 최다 홈런 기록 경신 가능성도 높아졌다.

강정호는 23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PNC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빅리그 진출 이후 처음으로 멀티 홈런(한 경기 2홈런 이상)을 때려냈다.

강정호는 0-1로 뒤진 5회말 샌프란시스코 선발 마이크 리크를 상대로 중월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1-1로 맞선 7회말에는 바뀐 투수 헌터 스트릭랜드를 상대로 좌중월 솔로포를 날렸다. 시즌 11, 12호째다.

강정호가 이 페이스를 그대로 시즌 끝까지 유지하면 산술적으로 마지막 162경기째에는 홈런 16개를 기록할 수 있다. 이 경우 데뷔 첫해 홈런 수로 따지면 메이저리그에서 뛴 아시아 선수 중 마쓰이 히데키(16개)와 함께 역대 공동 2위가 된다. 역대 1위는 포수 조지마 겐지로 시애틀 매리너스 데뷔 시즌이던 2006년에 홈런 18개를 터뜨렸다.

일본 최고의 거포로 불렸던 마쓰이 히데키는 미국 진출 직전 시즌 일본에서 50홈런을 터뜨렸지만 빅리그 데뷔 시즌에 16개밖에 기록하지 못했다.

강정호는 과거 여름부터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따라서 이 추세대로 간다면 역대 1위도 문제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강정호는 지난해 넥센 히어로즈에서 여름에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뒀다. 7, 8월 두 달간 가진 38경기에서 타율 0.422, 16홈런에 44타점을 뽑아냈다.

강정호는 특히 우타자에게 최악의 환경인 PNC 파크에서 홈런포를 쏘아 올리는 괴력을 발휘했다. PNC 파크는 오른손 타자가 가장 많은 홈런을 날리는 코스인 좌중간 외야가 푹 들어간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PNC 파크는 홈 플레이트로부터 중앙 펜스까지 거리가 122m인데 반해 좌중간 펜스까지 거리는 125m나 된다. 그런데 강정호의 시즌 11호와 12호 홈런 비거리는 각각 135m, 139m에 달한다.

강정호는 또 이날 시즌 100안타도 달성해 기쁨이 더했다. 3타수 2안타(2홈런) 2타점을 기록해 시즌 타율도 0.287에서 0.290(345타수 100안타)으로 끌어 올렸다. 피츠버그는 강정호의 활약에 3대 2로 승리했다. 이날 피츠버그가 친 안타 4개 중 2개가 강정호의 홈런이었다.

피츠버그 지역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강정호가) 홈 관중을 기립하게 만들었다”면서 “시즌 전 피츠버그는 강정호를 영입해 올해 특별한 해가 되기를 바랐다. 지금까지는 말 그대로 특별했다”고 보도했다.

한편 텍사스 레인저스의 추신수(33)는 디트로이트 타이거즈전에서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3경기 만에 안타를 쳐낸 추신수는 시즌 타율을 0.243(404타수 98안타)으로 유지했다. 또 후반기 선발 출장한 27경기에서 연속 출루에 성공했다.

모규엽 기자 hirt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