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배’ 내장비만 남성, 통풍 위험 2배 이상 높다

입력 2015-08-25 02:44

같은 애주가라도 속칭 ‘똥배’로 불리는 뱃살이 많은 사람일수록 통풍에 걸릴 가능성이 크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평소 술을 많이 마셔도 꾸준한 운동을 통해 뱃살을 막은 사람은 통풍 위험이 낮다는 얘기다.

서울성모병원은 류마티스센터 박성환, 이주하(사진) 교수 연구팀이 2009년부터 2013년까지 5년 동안 통풍 진단을 받은 성인 남성 환자 103명과 건강한 남성 204명(대조군)을 대상으로 비만도와 내장비만이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4일 밝혔다.

통풍은 ‘바람만 스쳐도 아프다’는 고요산혈증 질환이다. 혈중 요산(음식으로 섭취된 퓨린을 인체가 쓰고 남긴 대사 산물) 농도가 높아지면 요산 결정체가 관절 및 주위 조직에 쌓여 급성 및 만성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관절에 많이 생긴다.

조사대상자들의 평균 연령은 51세였고 통풍 환자군과 대조군의 내장비만율은 각각 71.8%, 41.2%였다. 통풍 환자들의 내장지방 면적은 평균 98.7㎠였고 대조군은 91.0㎠로 측정됐다.

조사결과 내장지방 면적은 혈중 중성지방농도, 혈중 포도당 농도와 깊은 상관관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통풍 발작과도 상당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내장비만이 있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통풍이 발생할 위험도(오즈비)가 2.149점에 달했다. 오즈비 2.149는 내장비만으로 인해 통풍에 걸릴 위험이 배 이상 높다는 뜻이다.

이주하 교수는 “내장비만이 생기면 지방세포가 염증을 일으키는 아디포카인을 만들어 통풍을 악화시키는 것으로 보인다”며 “통풍 발작을 막으려면 절주 못지않게 적절한 식이와 운동요법을 통해 내장지방을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최근 영국에서 발행된 관절질환 전문 학술지 ‘아쓰리티스 리서치 앤드 써래피’(ART) 5월호에 게재됐다.이기수 의학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