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펼때 ‘딱’… 방아쇠 수지 원인 발견

입력 2015-08-25 02:39

우리들병원은 정형외과 은상수(사진) 진료부장이 손가락을 굽혔다 펼 때 통증과 함께 딸깍 소리를 내는 방아쇠 수지가 굴곡건 파열로 발생한다는 사실을 규명,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핸드 서저리’ 최신호에 발표했다고 24일 밝혔다.

방아쇠 수지(trigger finger)는 손을 많이 쓰는 주부와 50∼60대 남성에게 흔히 발생하는 병이다. 손가락을 구부리고 펼 때 통증이 느껴지거나 쉽게 펴지지 않다가 딱 소리와 함께 움직여지는 증상을 나타낸다. 마치 방아쇠와 같이 손가락이 움직여진다고 해서 방아쇠 수지란 이름이 붙었다.

의학계는 지금까지 방아쇠 수지가 손을 많이 사용하다 보면 굴곡건(손가락을 구부리게 하는 힘줄) 주위에 염증이 생기고 부으면서 힘줄을 압박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것으로만 생각해 왔다. 하지만 은 부장팀이 방아쇠 수지 환자 29명을 대상으로 수술 시 힘줄 상태를 관찰한 결과 굴곡건 파열이 31%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굴곡건의 일부가 찢어지면서 두껍게 뭉치는 바람에 힘줄이 압박을 받게 되고 그로 인해 손가락을 굽혔다 펴는데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는 뜻이다.

은 부장은 이렇듯 손가락 굴곡건의 일부가 찢어졌을 때는 해당 부위를 수술로 잘 다듬어주기만 해도 통증이 해소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