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고위급 접촉] 세계 네티즌들 “한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입력 2015-08-24 02:26

해외 네티즌들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PrayForKorea(한국을 위해 기도합니다)’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올리며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지난 21일 북한의 포격 도발로 남북의 군사적 긴장이 높아지자 지구촌 이웃들의 격려가 이어졌다.

23일 인스타그램에는 한국을 위해 기도한다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2만개 이상 올라왔다. 세계 네티즌들은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길 진심으로 바랐다.

게시물 중에는 여성 캐릭터가 남한과 북한의 영토 사이에서 “부탁합니다. 싸우지 마세요”라며 싸움을 말리는 만화(사진)가 눈에 띄었다. 해외 네티즌들은 이 만화를 “한국에서 전쟁이 일어나선 안 된다”며 빠르게 퍼뜨렸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 SNS에는 지구촌 이웃들의 다양한 응원이 쏟아졌다. 아랍어로 한국의 평화를 기원하는 네티즌이 있었고 걱정스러운 얼굴로 태극기를 든 백인 여성도 있었다. 어린 소녀는 손톱에 태극기를 물들였고 한 네티즌은 6·25전쟁의 참혹함을 알리는 기록 사진 등을 올리며 걱정하기도 했다.

태극기와 인공기의 사진을 같이 놓고 “한반도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라는 사진 역시 수많은 사람들에게 공유됐다. 한류 팬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사진과 함께 “그들의 콘서트를 못 보는 건 재앙”이라는 의견을 올렸다. 이들은 “제발, 한국에서 무고한 사람들이 희생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간절한 바람을 드러냈다.

국제사회의 긴장 속에서도 국내 네티즌들은 의연한 모습을 보였다. 한국의 젊은 남성들은 페이스북과 인터넷 포털 게시판 등에 “북한의 도발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하겠다는 다부진 의지를 표명했다.

대한민국 육군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 예비역들이 올린 다양한 군복 사진을 소개했다. 예비역들은 가지런히 접힌 군복 사진을 올리며 “언제든지 전투할 준비가 돼 있다”며 “불러만 달라”는 결의를 남겼다. “이날을 위해 팬티와 양말, 위장크림까지 안 버리고 대기하고 있다” “전역 4일차이지만 대기하고 있습니다” 등의 글이 이어졌다.

젊은이들의 결의가 담긴 페이스북 게시글은 이날 오후 2시쯤 15만7000여명이 ‘좋아요’를 누르며 빠르게 퍼지고 있다. 한 시민은 “나도 36년 전 군인이었고, 총도 쏠 수 있다”며 젊은 시절의 사진을 올리며 화답했다. 육군은 “북한의 무력 도발 이후 페이스북에 달린 예비역의 댓글을 보면 든든하다”며 “육군은 언제나 여러분과 함께하겠다”고 화답했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