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영, 한국인 첫 국제 명예의 전당 헌액

입력 2015-08-24 02:43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전기영(42·사진) 용인대 교수가 한국인으로는 역대 처음으로 국제유도연맹(IJF)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국제유도연맹은 22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IJF 명예의 전당 클래스 2015’ 행사를 열어 세계 유도 발전에 큰 공헌을 남긴 9명의 이름을 명예의 전당에 올렸다. 2013년 처음 시작된 국제유도연맹 ‘명예의 전당’ 행사에서 한국인이 헌액된 것은 전기영이 처음이다.

1990년대 남자 중량급 일인자로 군림한 전기영은 세계선수권대회 3연패(1993년 78㎏급·1995년 86㎏급·1997년 86㎏급)와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86㎏급 금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의 간판스타였다.

현역 시절 대부분의 경기를 한판승으로 끝내 ‘한판승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1995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는 체급을 78㎏급에서 86㎏급으로 올리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5경기 연속 한판승으로 우승해 두 체급 석권이라는 대기록도 남겼다. 이듬해 애틀랜타올림픽에서도 1회전을 판정승으로 이긴 뒤 남은 경기를 모두 한판으로 마무리했다. 그가 상대를 넘길 때 보여 준 화려한 업어치기 기술은 ‘업어치기의 교본’으로 꼽히기도 했다.

1999년 현역에서 은퇴한 전기영은 2005년 용인대 유도학과 교수로 임용됐고,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과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대표팀 코치를 맡기도 했다.

그는 2012년 싱가포르유도협회 요청으로 싱가포르 대표팀을 지도하기도 했고, 현재 국제유도연맹 경기위원회 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