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도발’ 조짐] 中 “위기 상황 건설적 역할 계속해 나갈 것”

입력 2015-08-22 03:34
북한의 포격 도발 이후 국제사회도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21일 오후 “현 상황에 대해 심각히 우려하고 있다”며 “건설적 역할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가 설명했다.

이 당국자에 따르면 중국 측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인 우다웨이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이날 저녁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황준국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과 전화통화를 갖고 이런 입장을 나타냈다.

우 대표는 통화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이 남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이익에도 부합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중 양측이 공동으로 노력해 나갈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 대표는 또 중국 측이 현 상황과 관련해 건설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정부 당국자는 덧붙였다. 통화는 한 시간가량 이뤄졌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도 “중국은 지역의 평화·안정을 굳건히 수호할 것”이라며 “우리는 유관 국가(남북한 등)들이 냉정을 유지하고 긴장을 끌어올릴 그 어떤 행동도 중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황 본부장은 이날 오전에는 미국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성 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전화 협의를 갖고 북한 도발 상황에 대해 긴밀히 대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앞서 미국 측에서는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이 20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은 북한에 역내 안정을 위협하는 언동을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며 “미국은 한국의 안보를 굳게 지킬 것이며 한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도 정례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도발을 자제해야 한다”면서 “미국 한국 등과 긴밀히 연대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이날 도쿄 총리관저에서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 나카타니 겐 방위상 등이 참석한 가운데 국가안전보장회의를 열어 한반도 정세를 논의했다.

러시아 외무부는 “군사분계선에서의 포격전을 매우 우려한다”며 “모든 당사자가 상황을 악화시킬 수 있는 행동을 자제하고 특히 무력충돌만은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하지만 유엔 주재 북한대표부 자성남 대사는 지난 19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의장국인 나이지리아에 보낸 서한에서 “17일 시작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동북아의 안전을 위협하는 국제 문제가 됐다”고 주장하며 안보리에 한·미 연합훈련의 의제 상정을 요구했다.워싱턴=전석운 특파원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조성은 기자 swchu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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