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도발’ 조짐] 평양 간 우리 유소년축구팀 ‘안전’

입력 2015-08-22 03:39 수정 2015-08-22 18:55
21일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개막된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 축구대회’에 참가한 경기도 대표 선수들이 중국 쿤밍팀과의 경기에서 승리한 뒤 북한 4·25체육단과 브라질 아틀레티코 소로카바의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도 연천 지역에서 포격전으로 남북 간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지만 평양에서 개최되는 국제 유소년 축구대회에 참가한 남측 대표팀은 21일 안전한 상태에서 순조롭게 경기를 치렀다.

경기도와 강원도에 따르면 ‘2015 제2회 국제 유소년 U-15(15세 이하) 축구대회’에 출전한 경기도와 남강원도 대표 선수들은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남북체육교류협회와 평양국제축구학교가 공동 주최한 이번 대회는 평양 능라도 5·1경기장에서 이날 개막했다. 경기도와 강원도 지역 중·고교 축구선수 40명, 코치 4명, 임원진 11명 등 55명은 대회 참가를 위해 지난 16일 입북했다.

대회에는 우리 대표팀을 비롯해 북한 4·25체육단과 평양국제축구학교, 중국 윈난성 쿤밍팀, 우즈베키스탄 분요드코르, 크로아티아와 브라질 등 8개 팀이 출전했다.

우리 선수들은 오전에 대회 관계자들로부터 전날 오후 군사분계선 부근에서 충돌이 있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으나 크게 동요하지 않고 경기에 나섰다. 경기도 대표팀은 오전에 열린 쿤밍(중국)과의 A조 첫 경기에서 처음에는 다소 긴장한 표정이었으나 차분한 경기 운영으로 3대 0으로 완파했다. 경기장을 찾은 7만여 관중은 경기도가 골을 넣을 때마다 환호성을 지르며 즐거워했다.

경기도는 그러나 오후에 열린 2차전에서는 4·25체육단에 0대 3으로 완패했다. 4·25체육단은 북측 최고의 체육 엘리트가 모이는 곳이어서 사실상 U-15 국가대표팀이나 마찬가지다. 경기가 끝나자 양 팀 선수들은 치열했던 승부를 뒤로하고 자신이 파울을 범했던 상대 선수에게 달려가 악수를 청하는 등 우정을 나눴다.

1차전까지만 치러진 B조에서는 남강원도가 HNK 세게스타(크로아티아)를 1대 0으로 꺾었다.

강원도 관계자는 “북한의 도발로 우려되는 부분이 있지만 민간 차원의 유소년 축구대회라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정부와 협조체계를 구축해 놓았다”고 말했다. 대표단은 24일 대회를 마치고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수원·춘천=강희청 서승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