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도발’ 조짐] 北 “전방부대들 군사적 행동 준비 완료했다”

입력 2015-08-22 02:27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에 이은 서부전선 포격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감은 최고조로 올라섰다. 우리 군이 도발 직후 전군에 최고 수준의 경계 태세를 발령하자 북한은 접경지역에 ‘준(準)전시상태’를 발령했다. 일촉즉발의 초긴장 상태가 휴전선 일대를 엄습한 것이다.

이에 따라 휴전선 지역에서 북한군의 이상 징후가 잇달아 감지되고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한의 전방부대들이 군사적 행동 준비를 완료했다고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완전무장한 전시상태로 일제히 이전한 조선인민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은 군사적 행동준비를 완료했다”고 전했다.

통신은 특히 “(북한군은) 가증스러운 전쟁광신자들에게 보복의 불벼락을 안길 일념을 안고 최후의 공격명령을 기다리고 있다”며 “적들의 반공화국 심리전 방송거점들과 수단들은 현재 우리의 주체포와 방사포, 로켓들의 조준경 안에 들어있다”고 위협했다. 또 6·25전쟁까지 거론하며 북한군의 호전의식을 고취하기도 했다. 통신은 “전선 동부와 중부, 서부의 참호를 차지한 군인들 가슴마다 1950년 6월 조국해방전쟁 첫 시기 적들을 단호히 격퇴한 인민군 전사들의 불굴의 투쟁정신이 그대로 맥박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는 21일 오후 5시부터 접경지역 군부대에 ‘완전무장’ 상태로 이행할 것을 지시한 바 있다.

북한군은 후방에 있던 화력을 군사분계선(MDL) 일대로 전진 배치하는 정황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북한군 포는 갱도 안에 들어가 있어 필요시 사격 가능한 진지로 내보내는 등의 활동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해 대북 전단을 격추하기 위해 서부전선 DMZ 일대에 고사포 23대를 전진 배치했었다.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담당하는 ‘전략군’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원산 인근에서는 스커드미사일, 평북지역에선 노동미사일 등 중·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다. 탐지된 스커드미사일은 사거리 500㎞ 이하인 스커드-C 단거리 미사일로 추정된다. 노동미사일의 최대 사거리는 1200㎞에 이른다.

북한군은 대북 확성기 철거의 최종시한인 22일 오후 5시 이후에도 대북 방송이 중단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 서부전선에 새 지휘관을 임명해 급파했다. 확성기를 조준 격파한 뒤 우리 군의 반격이 있을 시 다시 타격을 가하기 위한 조치다. 준전시상태가 선포된 지역에서는 당과 정권기관, 근로단체 등을 중심으로 태세 전환을 위한 대책이 논의됐다.

북한 국영매체 또한 호전적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주민들에게 대남 적개심을 고취해 체제 결속력을 높이겠다는 포석이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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