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도발’ 조짐] 朴 “先조치 後보고” 단호… 軍 ‘한·미 연합작전’ 가동

입력 2015-08-22 02:37
한민구 국방부 장관이 21일 오후 국방부 청사에서 북한 포격 도발 관련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있다. 한 장관은 "우리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결연한 의지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대통령은 21일 북한의 포격도발과 관련, 제3군 야전군사령부를 전격 방문해 우리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추가도발에 대한 즉각 대응, 빈틈없는 대비태세 유지를 지시했다. 한·미 양국 군은 연합작전체제를 가동하는 등 최고 수준의 비상태세에 돌입했고, 우리 군은 북측에 지뢰 및 포격도발은 명백한 정전협정 및 불가침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엄중 경고했다.

◇박 대통령, 군에 “선조치 후보고 원칙” 강조=군 최고 통수권자인 박 대통령의 경기도 용인 제3군 사령부 방문은 오후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3군 사령관과 각군 작전사령관들로부터 우리 군의 대응책 및 북한군 동향 등을 보고받았다. 박 대통령은 군 수뇌부에 “북한의 어떤 추가 도발에도 철저하고 단호하게 대응하라”며 “(군이)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한 치의 빈틈도 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어제 우리 군의 즉각 대응사격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현장 지휘관 판단하에 가차 없이 단호하게 즉각적으로 대응하라고 지시한 바에 따라 평소의 원칙을 그대로 실행했다”며 “군의 대응은 앞으로도 북한이 도발할 때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잘 보여줬다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북한의 추가 도발에도 ‘선조치 후보고’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며 “대통령은 군의 판단을 신뢰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신에서 먼저 승리해야 실전에서 승리할 수 있다”며 군에 필승의 정신력도 주문했다. 이 자리엔 한민구 국방부 장관, 합참차장,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이병기 비서실장, 장혁 국방비서관 등이 수행했다. 3군 사령부는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이 감행된 서부전선에서 우리 군의 전투 및 방어 지휘를 총괄하는 기관이다.

◇NSC, 포격도발 및 서한은 사전계획·조직적 결론=정부는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를 열고 향후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NSC 상임위는 전날 북한의 포격 도발과 김양건 노동당 비서의 ‘사태 수습, 관계 개선 노력’ 서한, 북한군 총참모부 전통문은 사전계획에 따라 조직적으로 이뤄졌다는 결론을 내렸다. 또 북한 노동당 중앙군사위 비상확대회의 결과에 대한 대응책도 검토했다.

정준희 통일부 대변인도 브리핑에서 “북한이 양쪽에 서한과 전통문을 보내온 시각과 포격 도발 상황 등을 종합하면 대화 의지가 있는지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이 포격 도발 사실을 부인한 것에 대해서도 “그런 부분이야말로 북한의 진정성을 더욱 의심하게 하는 대목”이라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북 확성기 방송은 지뢰 도발에 따른 우리의 응당한 조치”라며 “우리 국민의 안위를 최우선적으로 지켜내고 이번에야말로 북한 도발의 악순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다짐했다.

◇군 “도발 시 강력응징”, 한·미 공동국지도발계획 가동=한·미 양국 군은 북한 도발에 대응해 연합작전체제인 공동국지도발계획을 가동했다. 북한의 군사적 도발을 가정해 우리 군에 미군 전력이 가세해 초기에 제압하는 작전 개념이다. 군 관계자는 “1976년 8월 판문점 도끼만행 사건 이후 사실상 처음 가동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희 합참의장과 커티스 스캐퍼로티 한미연합사령관도 긴밀한 공조를 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 양국 군은 또 현재 경기 포천에서 진행 중인 ‘2015 통합화력 격멸훈련’에 참가 중인 화력도 언제든지 투입할 태세를 갖췄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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