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년 만에… 이스라엘·시리아 로켓포 공방

입력 2015-08-22 02:14
골란고원 시리아 쪽 영토에서 1973년 4차 중동전쟁 이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이스라엘 북부로 로켓 포탄이 발사되고, 이에 이스라엘군이 맞대응에 나서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은 “이란이 로켓 발사의 배후”라고 주장해 미국 의회의 이란 핵협상 심의·의결을 앞두고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이스라엘과 시리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리아 영토에서 20일 오후 4발의 로켓 포탄이 발사돼 2발은 이스라엘 북부 갈릴리 지역에, 나머지 2발은 골란고원에 각각 떨어졌다. 이 공격으로 이스라엘 측 사상자는 없었다.

이에 이스라엘군은 20일 밤과 21일 오전 골란고원 일대의 무장단체 기지들을 공격해 군인 1명이 숨지고 7명이 다쳤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통신이 보도했다. 또 이동 중이던 차량 1대도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받아 민간인 5명이 숨졌다고 시리아 국영TV는 전했다.

이스라엘은 이란의 지원을 받는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이슬람 지하드’가 로켓 공격을 했다고 보고 있다. 이스라엘군 관계자는 “이란인이 로켓 공격을 기획했다”고 주장했다.

NYT는 양측의 충돌이 이란 핵협상 타결안이 미 의회 통과를 앞둔 민감한 시점에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모셰 야알론 이스라엘 국방장관도 성명에서 “대이란 경제제재 해제를 앞두고 사람을 죽이려 드는 이란의 야만적인 예고편을 봤다”고 주장했다.

골란고원은 이스라엘 시리아 레바논의 국경이 있는 비무장지대로 이스라엘은 1967년 3차 중동전쟁 당시 시리아에 속한 골란고원 영토 중 1200㎢를 빼앗아 자국 영토로 병합했다.손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