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7월,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한달… 美 국립 환경정보센터 발표
입력 2015-08-22 03:42 수정 2015-08-22 19:50
세계 각지에서 폭염과 이상기온 현상이 속출했던 올해 7월이 전 세계 기온 관측사상 가장 더운 달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바다가 뜨거워진 게 주된 원인이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 산하 국립 환경정보센터(NCEI)는 20일(현지시간) 올해 7월 전 세계 평균 온도가 16.61도로 1880년 1월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세기 평균인 15.8도보다 0.81도 높고 1998년 세워졌던 기존 기록보다도 0.08도 높은 것이다. NCEI는 ‘7월 평균 기온’이 세기(100년)당 0.65도씩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지난 7월을 전후해 미국을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폭염 등 이상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인도와 파키스탄에서는 45도가 넘는 폭염으로 3300여명이 목숨을 잃었고 이라크에서는 7월말 50도에 이르는 폭염으로 나흘간 임시 공휴일이 선포되기도 했다.
또 유럽의 오스트리아나 스페인은 ‘역대 가장 더운’ 7월을 맞이했다. 일본에서도 연일 35도 이상의 고온이 이어져 약 1700명이 열사병 증세로 입원했다. 비슷한 기간 우리나라에서도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37도에 육박하는 ‘찜통더위’가 계속돼 폭염경보가 발령됐다.
원인이 무엇일까. NCEI는 육지 표면 온도로 볼 때 올해 7월은 20세기 평균보다 0.96도 높고, 역대 6번째로 더운 달이었다고 밝혔다. 그런데 대양 온도의 경우 올해 7월은 20세기 평균(16.4도)보다 0.75도 높아 관측 기록이 있는 1627개월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4월 이후 16개월 동안 월별 대양 온도가 20세기 평균 대양 온도와 가장 크게 벌어진 달이 10달이나 나와 최근 들어 대양 기온이 눈에 띄게 오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과학계는 대양이 뜨거워진 이유가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로 들어오는 에너지가 바깥으로 나가는 에너지보다 더 많아 생기는 ‘에너지 불균형’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대양의 이상고온으로 폭염 지역이 늘어났고, 북극에서는 7월 빙하의 넓이가 1981∼2010년 사이 평균치보다도 9.5%나 감소했다. 또 늘어난 해수 증발량으로 캘리포니아 등 미국 서부 지역에 폭우를 퍼붓는 ‘엘니뇨’ 현상도 나타났다. 실제 캘리포니아주에서는 4년 연속 극심한 가뭄이 이어지는 와중에 일부 지역에서 허리케인이 상륙해 유례없는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남극에서는 7월 빙하의 넓이가 오히려 3.8% 증가하는 등 전혀 뜻밖의 현상도 나타났다. 미국에서도 북서부와 남동부 지역이 더운 반면 중부 지역은 예년보다 시원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높아진 대양 온도는 지구의 표면 온도에도 영향을 줘 올해 1∼7월 지구 표면 평균온도 역시 188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2014년이 연중 지표면 평균 온도가 가장 높은 해로 기록됐지만 이런 추세라면 올해 다시 그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