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개혁 이상기류?… 관영매체 “저항 있다”

입력 2015-08-22 02:13
중국 관영 매체가 평론을 통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방위 개혁 작업이 만만치 않은 저항에 직면하고 있다고 지적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 홈페이지와 공산당 기관지 광명일보는 20일 ‘개혁에 대한 믿음을 굳건히 하고, 확고한 의지와 강인함을 유지하자’는 제목의 논평을 게재했다. 관영 매체를 통해 국가나 공산당의 중대사에 대해 언급할 때 등장하는 필명 ‘궈핑(國平)’의 글이다. 이번 논평은 이례적으로 거친 어조였다.

논평은 우선 “심화된 개혁이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 군사 외교 등 많은 영역에서 각종 심층적인 문제와 관련돼 있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경제 체제의 조혈(造血·피를 만들어내는 것과 같은 중요한 활동) 기능 재건을 다루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곤경은 크고, 저항은 많고, 개혁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반대하는 힘은 완고하고, 흉폭하고, 복잡하고, 기이하다”면서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비판했다. 논평은 “개혁은 진행만 있고, 완성은 없다”면서 “확고한 의지로 개혁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논평은 인민일보가 지난 10일 은퇴 지도자들을 ‘식어가는 차’에 비유하며 비판한 것과 일맥상통한다. 인민일보는 당시 “은퇴한 지도자들이 권력에 집착하고 있으며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번 논평과 관련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반(反)부패 사정 작업이 아직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했고, 다양한 반대에 부닥쳤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국가행정학원 쉬야오퉁 교수는 “지도부가 (저항을) 걱정하기 시작했다고 본다”면서 “개혁에 대한 저항이 은퇴한 지도자, 힘이 약해진 공산당 간부, 엄격한 규정에 불만을 느낀 공무원 등 3개 권력집단에서 나왔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장리판은 “뭔가 상황이 잘 돌아가지 않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 이런 가운데 왕치산 중앙기율위원회 서기는 이날 인민일보 기고문을 통해 반부패 활동이 2017년 19차 전국대표대회(당대회)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시사했다.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