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수 기자의 건강쪽지] 휴가 후 불면증… 생활리듬 회복이 약

입력 2015-08-22 02:11

올여름 바캉스 시즌도 마감 단계인 듯합니다. 아침 출근길 차량 행렬이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덩달아 휴가 후 일상에 복귀한 뒤 더 피로감을 느낀다며 후유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10명 중 8명이 여름휴가를 다녀온 뒤 무기력증, 불면증, 극심한 피로 등으로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로 바캉스 증후군입니다.

그중 가장 심하고 흔한 것이 밤잠을 설치는 불면증입니다. 휴가 중 무리한 일정과 늦은 취침시간, 장시간 운전 등으로 인해 흐트러진 생활리듬이 불면증으로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 결과 부족해진 수면은 두통과 피로감을 가중시키고, 면역력까지 떨어뜨려 구순염 등 다양한 질병을 불러들이는 빌미가 됩니다. 가급적 빨리 바캉스 증후군을 털어내는 것이 좋은 이유입니다.

그러자면 몇 가지 노력이 필요합니다. 먼저 휴가 이전 원래의 수면시간에 맞춰서 생활하려고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해야 합니다. 아울러 규칙적으로 식사와 운동을 하고, 숙면을 위해 잠들기 전에는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해 혈관과 근육을 이완시켜 줍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깐 눈을 붙여보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건국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두흠 교수는 “만약 휴가를 다녀온 지 한 달이 다 돼 가는데도 여전히 밤잠을 설치고 있다면 단순 여행 피로 때문이 아닐 수도 있으므로 더 늦기 전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야 한다”며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이기수 의학전문기자 ks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