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추가 도발’ 조짐] 증시, 김정일 사망 때 최대 충격… 대부분 단기적 여파 그쳐

입력 2015-08-22 02:04

북한 리스크는 우리 증시에만 있는 특징이다. 지난 10여년간 1∼2년에 한 번꼴로 증시에 영향을 미쳤지만 대부분 단기 악재에 그쳤다. 지금까지 최악의 북한 리스크는 지난 2011년 12월 19일 발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이었다. 사망 소식이 알려진 당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3.4% 급락했다.

2006년 10월 9일 북한의 1차 핵실험 당시에도 2.4% 하락했다. 그러나 나머지 대북 악재는 코스피 시장에 1%대 미만의 영향을 끼치는 데 그쳤다. 2010년 11월 23일 연평도 포격 당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약 0.8% 하락했으며, 2013년 2월 12일 3차 핵실험(-0.3%), 2005년 2월 10일 북한 핵 보유 선언(-0.2%), 2009년 5월 25일 2차 핵실험(-0.2%) 등의 영향도 그다지 크지 않았다. 2009년 11월 10일 대청해전(0.3%)과 2010년 3월 26일 천안함 침몰(0.55%) 당일에는 오히려 코스피 시장은 상승했다.

또 북한 리스크가 발생한 지 일주일 정도가 지나면 코스피지수는 대부분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정일 사망 일주일 뒤 코스피지수는 사망 전날과 비교해 0.9% 올랐고, 1차 핵실험 역시 일주일 뒤에 0.3% 상승했다. 북한 핵보유 선언 일주일 뒤에는 오히려 이전보다 3.7% 올랐고, 천안함 침몰 일주일 뒤에도 침몰 이전보다 2.1% 상승했다.

다만 이번 북한 포격 사건이 연평도 포격과 상황이 비슷하다는 점에서 증시 복원력은 다소 약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연평도 포격 일주일 뒤 코스피지수는 포격 이전보다 2.0% 하락하는 등 증시에 미친 충격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났다. 우리 영토가 직접적인 북한 공격에 노출된 것이 다른 사안보다 투자자 불안감을 좀 더 높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세종=이성규 기자 zhibag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