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흥순을 ‘사회적 미술가’로 부르는 건 어떨까. 예술가로서 보인 행보가 그렇기 때문이다.
그에게 미술의 의미는 작품으로서의 회화나 영상, 설치 등을 전시장에 내거는 게 아니다. 대학원 시절부터 ‘성남프로젝트’를 통해 경원대가 위치한 성남이라는 도시를 여러 작가, 비평가와 함께 탐구했고 그 결과를 사진, 조형물, 도표 등에 담아 전시하는 이색 시도를 했다. 이후 동남아 이주노동자들에게 비디오카메라를 쥐어주고 가르쳐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이야기를 촬영하게 했다. 그에겐 그런 매개자가 예술가였다. 서울 성산동, 등촌동에 위치한 임대아파트 인근 복지관에서 공공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예컨대 동네 할머니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게 하고 이걸 타일로 구워 벽화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자신의 예술작업을 그는 ‘미술+활동’ ‘미술+복지’ 등의 개념으로 부른다.
손영옥 선임기자
‘사회적 미술가’ 임흥순… 미술+활동, 미술+복지 끝없는 이색 시도
입력 2015-08-24 02: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