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연천 포격 도발] 朴 대통령 “軍, 만반의 대비태세 유지하라”… NSC 상임위 첫 주재

입력 2015-08-21 02:52
군인들이 북한군이 로켓 포격 도발을 감행한 20일 오후 경기도 연천군 중면 사무소 인근에서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천=서영희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일 오후 5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북한의 포격도발 상황보고를 받고, 10분 뒤 긴급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소집을 지시했다. 이후 오후 6시부터 직접 NSC 상임위를 직접 주재했다. NSC 상임위는 통상적으로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한다. 그러나 북한의 이번 도발이 심각하다는 판단에 따라 박 대통령이 직접 주재했다. NSC 전체회의가 아닌 상임위를 박 대통령이 주재한 것은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40여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최윤희 합참의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김 안보실장으로부터 차례로 사건 개요와 우리 군 대응을 보고받았다. 그러면서 “북한 도발에 대해 단호히 대응하고 우리 군은 만반의 대비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다. 이어 “우리 주민의 안전과 보호에도 만전을 기하라”고 거듭 주문했다.

회의는 ‘지하벙커’로 불리는 청와대 위기관리상황실에서 진행됐다. 대통령 비서실장과 통일·국방부 장관 및 국가정보원장, 안보실 1차장,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 등 상임위 멤버가 모두 참석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해외출장 중이어서 조태용 외교부 1차관이 대신 참석했다.

청와대는 특히 북한의 포격도발이 지난 4일 목함지뢰 도발사건 이후 16일밖에 지나지 않았고, 현재 한·미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이 진행되는 도중에 도발을 감행했다는 점 등으로 미뤄 매우 의도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회의에선 또 북한의 도발 의도와 추가 도발 및 무력시위 개연성 등에 대한 분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도 한목소리로 이번 도발을 강력 규탄했다. 각각 당 대표실에서 국방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회의를 소집해 대책도 논의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는 대피소에 있는 주민과 전화 연결을 해 현지상황을 점검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긴급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엄중한 상황으로 본다. 북한이 추가 도발을 하지 않아야 하고, 우리 측도 잘 통제해야 한다”고 했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관련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