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문맹률을 낮추기 위해 시도한 ‘1사1교 금융교육’이 수급 조절에 실패했다. 주요 업권의 대형 금융사들은 대부분 참여했지만 초·중·고등학교는 100곳 중 6곳 정도만 신청했다.
금융감독원은 20일 1사1교 금융교육 참여 신청을 받은 결과 지난 19일까지 761개 학교와 5866개 금융회사 점포가 참여를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학교 참여율은 6.6%다. 시작 단계지만 성과가 미미하다.
1사1교 금융교육은 학교 결연을 맺은 인근 금융회사 직원들이 직접 금융교육을 함으로써 청소년에게 금융지식을 쌓는 것뿐 아니라 조기에 건전한 금융습관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학교 참여율이 금융권에 비해 저조하다는 지적에 대해 금감원은 신청률이 예상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초 500곳 정도가 신청할 것이라고 생각했다”며 “현재 금감원에서 일선 학교에 나가 금융교육을 하고 있는 시범학교(올해 667개) 수준을 예상치로 잡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학교의 관심이 떨어지는 방학 기간에 신청을 받는 등 홍보 전략에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금감원은 지난 6월 1사1교 금융교육을 시행하기로 한 뒤 지난달 1일부터 지난 21일까지 신청을 받기로 했다가 열흘 연장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방학 등으로 인해 관련 내용을 전달받지 못한 학교 관계자들이 많아 문의전화가 계속 오고 있다”며 “매 학기 새로 신청을 받기 때문에 점차 참여 비율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금융교육은 다음 달부터 학기당 2회(4시간) 이상 진행될 예정이다. 신청 학교 중 현재까지 결연이 완료된 학교는 550곳이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비즈카페] 의욕 못 따라준 ‘1사 1교 금융교육’
입력 2015-08-21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