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서울역 7017 프로젝트)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그동안 갈등을 겪어온 남대문시장 상인들과 화해의 물꼬를 텄다.
서울시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김재용 남대문시장상인회장 등 상인대표 15명이 참석한 가운데 20일 시청에서 ‘남대문시장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간담회’를 열어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서울역 7017 프로젝트는 남대문 시장에도 도움되는데 사업 방향과 내용, 취지 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고 소통이 부족했던 것은 저희 책임”이라며 “좀더 포괄적이고 진지하게 의견을 듣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재용 회장은 “우리 상인들이 서울역고가 공원화사업 자체를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고가도로가 막힌 이후 상황은 누구도 알 수 없어 부정적인 측면이 피부에 와 닿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상인회는 낡은 상가건물의 재건축 및 증축, 고객용 주차장 설치, 고객 편의시설 개선, 액세서리 지원센터 설치, 관광활성화를 위한 수문장 교대의식 부활, 숭례문과 남대문시장과의 횡단보도 설치 등이 담긴 숙원사업을 시에 제출했다. 이에 시는 노후상가 정비, 주차공간 확보, 명동∼회현∼북창동 지하상가 연결 등 남대문시장 활성화 관련 숙원사업을 해결하는데 지원과 협력을 아끼지 않기로 했다.
서울시는 이번 간담회를 계기로 그동안 남대문시장 상인들의 대립 양상이 어느정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시와 사단법인 서울산책은 지난 19일 중림동 인근에서 서울역고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SKY 1004 빌딩 9층에 현장소통센터 ‘7017 전망대’를 오픈했다. 시는 민간주도의 전망대 운영을 통해 그간의 사업 추진상황과 지역주민 숙원사업 진행상황 등을 지역 주민들에게 적극 알리고 소통해 나갈 계획이다.
김재중 기자 jjkim@kmib.co.kr
화해 물꼬 튼 서울시·남대문시장 상인들… 서울역고가 공원화 사업 관련 간담회 열고 협력 방안 논의
입력 2015-08-21 0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