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의 딸 첼시(35)와 도널드 트럼프의 딸 이반카(33)가 알고 보니 남다른 ‘절친’이라고 미국 CNN방송이 19일(현지시간) 전했다. 부모는 민주당과 공화당에서 각각 대선 후보 1위를 달리는 경쟁자이지만 두 딸은 페이스북에서 서로 상대방의 후원회장을 맡을 정도로 우정을 과시하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에밀리 헤일은 CNN에 “두 딸은 부부 동반으로 더블데이트를 할 정도로 친밀한 사이”라며 “첼시가 겪는 일을 가장 잘 이해하는 사람이 있다면 바로 이반카”라고 전했다.
두 사람은 공통점이 많다. 첼시는 백악관에서 자랐고, 이반카는 부동산 재벌의 딸로 자라 엘리트로 살았다. 첼시는 클린턴재단 부회장으로 어머니에 대한 자문역을 톡톡히 하고 있고, 이반카 역시 트럼프 재단의 부회장을 맡아 아버지를 돕고 있다. 두 사람 모두 뉴욕 맨해튼에 사는 아기 엄마이며 남편도 나란히 유대인이다.
부모에 대한 자부심이 강한 것도 공통점이다. 첼시는 최근 잡지 ‘보그’에서 “아버지는 주변에 즐거움을 주는 사람”이라고 했고, 이반카는 “어려운 결정을 하거나 강한 상대를 만났을 때 내 편이 돼줄 사람으로 아버지보다 나은 사람이 없다”고 하는 등 강한 애정을 과시했다.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 캠프도 딸들에게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길 것으로 보인다. 두 딸이 후보의 이미지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여론조사가 나왔기 때문이다. 첼시와 이반카는 페이스북에서 각자의 팬클럽 회장을 맡아 수시로 상대에 대한 칭찬 트윗을 쏜다. 하지만 부모의 대권 경쟁이 치열해지면 우정도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敵’ 힐러리·트럼프, 두 딸은 절친
입력 2015-08-21 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