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지진 구호, 60개 단체 참여·150억 모금

입력 2015-08-21 00:03
이경주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 대리가 19일 열린 ‘다시 돌아보는 네팔 긴급구호 활동보고회’에서 한국 NGO의 네팔 지진대응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강민석 선임기자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에 참여한 국내 민간단체는 60여개며 이들이 모금한 구호자금은 8월 현재 약 150억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국제개발협력민간협의회(KCOC·회장 문영기)는 19일 ‘세계 인도주의의 날’을 맞아 ‘다시 돌아보는 네팔 긴급구호 활동보고회’를 개최하고 한국 비정부기구(NGO)의 네팔 긴급구호 활동 성과와 개선점을 발표했다.

KCOC가 발표한 ‘한국 NGO의 네팔 지진대응활동 성과’에 따르면 지난 4월 25일 발생한 네팔 대지진은 사망자 8700여명, 부상자 2만2000여명, 이재민 45만명을 냈다. 네팔 대지진 대응에 나선 국내 민간단체는 60여개로 국제개발구호기관뿐 아니라 종교기관, 학교, 병원, 지방자치단체 등 다양한 단체와 기관이 참여했다. 이들이 지원한 초기 긴급구호 자금 50억원을 포함해 8월 현재 모인 구호자금은 약 150억원에 달한다.

지진 발생 이후 1개월 간 긴급구호에 참여한 인력은 150여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NGO들은 네팔 12곳의 지역에서 구호활동을 펼쳤으며 인명 피해가 컸던 신두팔촉, 다딩, 고르카, 카트만두 지역에서 주로 활동했다.

KCOC는 이달 13일부터 5일간 네팔 긴급구호에 참여한 민간단체 6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설문조사 분석 결과도 발표했다. 국내 민간단체가 네팔에서 가장 많이 펼친 활동(중복 응답)은 식량 지원(71.43%)이었으며 텐트 등 비식량물자(67.35%), 의료 활동(34.69%), 교육 지원(28.57%)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긴급구호 실무자가 상해보험에 가입했다고 응답한 곳은 41.73%이며 비상시 긴급후송서비스를 지원한다는 단체는 22.73%에 그쳤다.

이경주 KCOC 인도지원팀 대리는 “국내 민간단체들은 그간 축적한 구호활동 노하우를 기반으로 네팔 대지진에 신속히 대응했을 뿐 아니라 식수·공중위생,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이전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긴급구호 실무자의 상시 안전 교육, 귀국 후 사후관리 등 보호 장치 구축, 정부와의 공조, 구호 전문 인력 양성 등은 더 개선돼야 할 점”이라고 지적했다.

이날 행사에는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한국기아대책기구 등 네팔 대지진 긴급구호에 참여한 민간단체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양민경 기자 grie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