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최대 경기 남부 상권 ‘무한경쟁’… 현대백화점 판교점 오늘 오픈

입력 2015-08-21 02:42 수정 2015-08-21 18:49
21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개점하는 현대백화점 판교점 내부 전경. 현대백화점 제공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21일 정식으로 문을 열면서 경기 남부 상권이 무한경쟁 체제에 들어갔다. 지역 터줏대감인 AK플라자 분당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 분당점, 신세계백화점 경기점 간 공방전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의 15번째 점포인 판교점은 우선 크기에서 인근 경쟁자들을 압도한다. 총 투자비 9200억원을 들여 지하 6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23만7035㎡, 영업면적 9만2578㎡로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기존 수도권 최대 백화점이었던 롯데백화점 본점보다 영업면적이 25% 정도 넓다. 인근에서 직접 경쟁하게 될 AK플라자 분당점 및 롯데백화점 분당점보다는 각각 2.4배, 3배 넓은 공간을 보유하고 있다.

상품 구성에서는 축구장 두 배 크기의 국내 최대 식품관을 특징으로 한다. 신세계 센텀시티 식품관(8600㎡)보다 1.6배 큰 1만3860㎡의 식품관에는 이탈리아 프리미엄 식자재 브랜드 ‘이탈리’, 미국 컵케이크 전문점 ‘매그놀리아’, 브런치 카페 ‘사라베스 키친’, 음료 체인점 ‘조앤더주스’가 국내 첫 점포를 열었다. 또 ‘몽슈슈 도지마롤 케이크’의 카페 형태인 ‘샬롱 드 몽슈슈’를 비롯해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 ‘몽상클레르’ 등도 갖추고 있다.

또 루이비통, 구찌, 프라다, 페라가모, 보테가베네타 등 83개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를 비롯해 900여개 국내외 브랜드를 갖추고 있다. 이 중 보테가베네타, 생로랑, 멀버리 등 46개 해외 고가 수입 브랜드는 경기 남부 상권에 처음으로 선보인다. 특히 루이비통의 경우 지난 6월까지 AK플라자 분당점에 입점해 있었으나 계약을 갱신하지 않고 판교점으로 자리를 옮겼다. 내년 매출 8000억원을 시작으로 2020년에는 매출 1조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직선거리로 1.5㎞ 정도밖에 떨어져 있지 않은 AK플라자 분당점은 판교점과의 직접 경쟁이 불가피하다. 내부 단장 후 21일 점포를 새로 오픈하며 맞대응 태세를 갖췄다. 해당 지역에서 19년째 영업을 해온 만큼 단골 고객들을 쉽게 뺏기지 않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