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한 달 새 16% 포인트에서 6% 포인트로 좁혀졌다. 미 CNN방송의 여론조사 결과 클린턴 전 장관의 지지율은 47%로 나타나 처음으로 50% 이하로 떨어졌다.
CNN이 여론조사기관 ORC와 공동으로 실시해 19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에서 클린턴 전 장관과 트럼프가 1대 1 맞대결을 벌일 경우 51%(클린턴) 대 45%(트럼프)로 나타났다. 이는 한 달 전 조사에서 양자대결 격차가 16% 포인트에 달한 걸 감안하면 급속도로 줄어든 것이다. 공화당 성향 유권자들의 트럼프 지지율이 67%에서 79%로 크게 늘어난 반면 민주당 성향 유권자들의 클린턴 지지율은 같은 기간 9% 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것이다.
클린턴과 공화당의 다른 후보들의 양자대결 격차도 크게 줄었다. 클린턴 전 장관과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맞붙을 경우 52%(클린턴) 대 46%(워커)로 역시 6% 포인트 차이에 불과했다.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의 격차는 9% 포인트, 칼리 피오리나 전 HP 최고경영자(CEO)와의 격차는 10% 포인트로 각각 나타났다.
클린턴 전 장관의 추락은 장관 재직시절 ‘이메일 스캔들’이 갈수록 확산되면서 유권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클린턴에게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44%로 2001년 3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다는 응답은 53%였다.
트럼프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메일 스캔들은) 사법처리 대상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내 경쟁자들의 추격도 거세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지지율은 지난달보다 10% 포인트 오른 29%로 조사됐다. 출마를 고려 중인 조 바이든 부통령의 지지율은 14%로 3위를 차지했다.
클린턴 전 장관 지지자들은 이날 사우스캐롤라이나에서 열린 한 친선행사에서 존 포데스타 선거대책본부장 등에게 이메일 스캔들에 대해 질문을 퍼붓는 등 동요하는 모습이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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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고작 6%P 차이… 트럼프에도 쫓기는 힐러리
입력 2015-08-21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