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만6150개 태양열 패널로 움직이는 공항

입력 2015-08-21 02:11

중국과 함께 세계 최대 이산화탄소 배출국인 인도에서 최초로 100% 태양열 에너지로만 운영되는 공항이 만들어졌다. 대규모 에너지 사용처인 공항에서 대체에너지 사용을 통해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획기적인 시도로 평가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등은 18일(현지시간) 인도 남부 케랄라주의 코친 국제공항이 최근 공항 전체에 태양열 시스템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코친 공항은 이미 2013년부터 여객 터미널에 소규모 태양열 시스템을 적용해 왔다. 하지만 전체적인 태양열 에너지 운용에 대한 필요성을 절감하고 공항 화물터미널 인근 18만2000㎡ 땅에 4만6150개의 태양열 패널(사진)을 새로 설치했다고 케릴라주 정부는 설명했다. 이 태양열 패널들은 총 12㎿p 규모의 전력을 생산해 공항 모든 시설에 에너지를 공급하게 된다.

공항 전체를 태양열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일이 가능하게 된 것은 우기에도 하루 평균 5시간의 햇빛이 비치는 풍부한 일조량 덕분이다. 태양열 국제공항은 향후 25년간 30만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감소시킬 전망이다. 이는 300만 그루의 나무를 심거나 자동차로 11억2000만㎞를 운전하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라고 매체들은 분석했다. 11억2000만㎞는 지구 둘레가 4만6000㎞인 점을 감안하면 지구를 2만4348바퀴 돌아야 하는 거리다.

최근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국내선 여객기 운항에 바이오연료의 사용을 적극 고려하는 등 항공 업계에서 환경을 보호하고 연료비를 절감하려는 시도가 많아지고 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