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 삼성가·정재계 인사 참석 “고인의 열정과 꿈 제대로 평가 못받아”… 故 이맹희 CJ 명예회장 영결식

입력 2015-08-21 02:14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열린 20일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고인의 손자인 이호준씨(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 대표 아들)가 위패를, 손녀사위인 정종환씨(이재현 CJ그룹 회장 사위)씨가 영정을 들고 영결식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차남 이재환 대표(뒷줄 왼쪽) 등 가족들이 영정을 따르고 있다. 연합뉴스

고(故) 이맹희 CJ그룹 명예회장의 영결식이 20일 오전 8시 서울 중구 CJ인재원에서 거행됐다.

영결식에는 직계가족과 범삼성가 친인척,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친인척으로 누나 이인희 한솔그룹 고문, 동생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부인 홍라희 리움 관장, 여동생 이숙희·이순희씨,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사장이 함께했다.

김동건 아나운서 사회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김창성 전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은 추도사를 통해 “보문단지, 석굴암, 천마총 등 지금의 경주를 있게 한 수많은 사업에 기여했고 1968년 국립현충원 중건에 참여하셨는데, 이 같은 고인의 열정과 꿈이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것 같아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다”며 “그동안 힘들었던 삶을 내려놓고 평안히 쉬십시오”라고 작별인사를 했다. 조사를 맡은 이채욱 CJ그룹 대표이사(장례위원장)는 “명예회장님께서 이루시지 못한 꿈과 열정을 아드님이신 이재현 회장과 함께 이루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영결식에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대철 새정치민주연합 상임고문, 손병두 호암재단 이사장, 임태희 전 청와대 비서실장 등도 참석해 애도를 표했다.

구속집행정지 상태에서 서울대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장남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주거지제한 문제로 영결식에 참여하지 못했다.

이 회장은 앞서 17일과 19일 입관실을 두 차례 방문했다. 17일 입관식 때는 환자복에 마스크를 쓴 차림으로 휠체어를 타고 약 17분간 머물렀으며, 당시 입관실에 부인 김희재씨와 아들 선호씨 등이 함께 있었다. 이 회장은 발인 전날인 19일 밤에도 환자복 차림으로 입관실을 찾아 약 12분간 머물렀다. 이 회장은 입관식 때 아버지 관이 닫히는 순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크게 오열했고, 발인 전날에도 시신안치실에 있던 관을 수차례 쓰다듬으며 눈물을 흘렸다고 CJ그룹 측은 전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