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의 ‘현역 20% 물갈이 공천안’이 20일 당 중앙위원회를 통과했다. 이에 따라 새정치연합 의원 129명 가운데 최소 25명은 내년 총선 공천을 받을 수 없게 됐다.
당무위에서는 여러 의견이 쏟아졌지만 혁신안은 토론 끝에 박수로 통과됐다. 다만 선출직공직자평가위원회 평가에 대한 재심이 필요하다는 비노(비노무현) 진영 의원들의 지적에 따라 재심 관련 규정을 수정·보완키로 했다. 김상곤 혁신위원장은 브리핑에서 “시간이 조금 걸렸지만 만장일치로 통과됐다”며 “여러 질문이 있었으나 적절한 답변이 나와 (의문이) 모두 해소됐다”고 밝혔다. 일단 비노 측은 당무위 통과를 수용한다는 입장이다. 비노 의원 모임인 민집모(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소속 유성엽 의원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혁신을 거부하는 것으로 비칠 수 있어 재심 절차를 보완하는 방향으로 의결하게 됐다”고 전했다. 다른 비노 의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헌과 달리 당규는 비교적 쉽게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했다.
평가위를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것에 대한 반발은 여전하다. 박주선 의원은 “평가위조차 구성할 수 없는 당이라면 해체해야지 외부 인사에 기생하는 정당은 제 역할을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평가위 구성 변경 계획이) 지금으로선 없다”며 “계파주의 해소를 위해선 전원 외부 인사로 구성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한편 혁신위 내부에서 비례대표 및 중진 의원 희생론이 제기돼 공천 관련 진통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 혁신위원은 “8차 혁신안 발표 때 적시한 ‘결초보은(結草報恩)의 자세’는 당으로부터 많은 혜택을 입은 사람들이 당을 위해 무언가 희생을 해줘야 한다는 얘기”라며 “비례대표 의원을 많이 염두에 뒀다”고 말했다. 이어 “공식적으로 중진 의원을 거론하지는 않았지만 다들 알아서 (뜻을) 읽으시리라 생각한다”고도 했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새정치 ‘현역 20% 물갈이 혁신안’ 진통 끝 통과
입력 2015-08-21 02: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