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제자들에게 용기를 불어넣고 예수사랑과 복음을 전해 온 ‘한국CCC(대학생선교회)교수선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았다.
한국CCC교수선교회는 오는 25∼26일 강원도 평창 보광휘닉스파크에서 수련회를 열고 창립 30주년 기념행사를 갖는다. 24∼28일 같은 곳에서 열리는 ‘2015 CCC 대학생 여름수련회’에 참가하는 대학생들과 함께 은혜의 시간도 갖는다. 교수선교회에는 CCC 지도교수와 CCC 출신 교수, 학원 복음화에 뜻을 같이하는 교수 등 500여명이 가입돼 있다.
한국CCC교수선교회장 김철성(국민대 나노전자물리학과) 교수는 “교수들은 이번 수련회에서 달란트별로 전문지식을 기부하며 선택 특강 등을 통해 한국교회의 미래 지도자들을 양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수들은 CCC 여름수련회에서 ‘과학도가 보는 크리스천’ ‘크리스천과 세금 문제’ ‘바람직한 이성교제’ ‘예뻐지는 메이크업’ ‘우리 학과에서도 기독인 모임을 시작해요’ 등 40여개의 다양한 선택 특강을 진행한다. 김 회장은 “이들 특강을 듣기 위해 학생들이 강의실을 가득 채울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교수선교회는 1984년 전주대에서 열린 ‘CCC 여름수련회’에 참여한 기독교수들의 모임에서 태동했다. 이듬해 한국CCC 설립자 고 김준곤 목사의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정식 출범했다.
김 회장은 “84년 30여명의 교수들이 강의실에 포장지를 깔고 숙식을 하며 수련회에 참석했다”면서 “식수를 소방차 도움으로 해결하고 수련회 3일째 되는 날에야 비로소 전주시내 목욕탕에서 학생들과 함께 몸을 씻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우리 사회와 대학이 정치적 격동기를 겪고 교수들이 개별사역에 중점을 두면서 교수선교회 활동은 한동안 침체를 겪었다. 하지만 4년 전 한국CCC 대표 박성민 목사의 확고한 의지와 후원에 힘입어 사실상 ‘재창립’을 했다.
학원 복음화를 위해 전략과 조직을 재정비했고, 매년 ‘CCC 대학생 여름수련회’ 기간에 교수수련회를 개최하며 선택 특강을 인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료 교수를 위한 ‘교수제자화 리더십훈련(PDLT)’, 대학생과 함께하는 ‘선교공동체운동’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PDLT는 지난해 서울대, 서울과학기술대, 서울시립대, CCC 본부 등에서 실시됐다. PDLT는 10주 과정으로 학과 단위로 선교공동체를 세워 학업과 진로, 신앙과 인격을 통합하는 총체적 캠퍼스 선교를 하는 게 목적이다. 특징은 단순히 성경공부만 하는 게 아니라 다양한 선교프로그램을 학과 차원에서 진행한다는 점이다. 선교프로그램에는 멘토링 프로그램, 학과 공동 사회봉사운동, 유학생 파티, 예배와 제자화 성경모임 등이 있다.
교수선교회는 해외 대학을 돕는 사역도 한다. 지난해 6∼8월에는 아프리카 콩고민주공화국 UPL대학의 요청에 따라 교육용 도서 등을 모아 전달했다. 이를 위해 정년퇴임하는 교수로부터 400여권의 영어 및 프랑스어 도서를 기증받았다. 이강우(청운대) 교수는 고급연필 100여 세트를 보내왔고 이철구(서울과학기술대) 조재신·정봉현(전남대) 교수 등도 도서와 문구류를 보내왔다. 선교회는 교육용 기자재 등도 지원할 계획이다.
교수선교회의 달란트 교육 및 창업 교육도 인기다. ‘달란트선교연구소’ 및 서정대 창업센터장인 강용현 교수는 창업 교육을 통한 캠퍼스 선교를 하고 있다. 학생 25명에게 달란트 교육 및 창업 교육을 실시해 창업을 지원하고 하나님 나라의 충성된 제자로 살아가도록 돕고 있다.
회원 교수들은 안식년이나 퇴임 후 시간을 활용해 각종 선교 및 봉사활동에 참여한다. 교수선교회는 이를 위해 국내외 선교단체 및 교회와 연계해 다양한 선교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김 회장은 “최근 ‘교회오빠’들이 사라지는 등 한국교회의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면서 “다양한 전문가로 구성된 한국CCC교수선교회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학원 복음화와 기독 인재 양성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말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제자들엔 사랑을 캠퍼스엔 복음을”… “네 장막을 넓혀라” 30명으로 시작한 한국CCC 교수선교회 30주년
입력 2015-08-21 0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