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청 이전 내년 2월로 4번째 연기

입력 2015-08-21 02:30
“내년 2월에는 진짜 옮기는 거 맞습니까”

경북도가 도청 이전 시기를 두고 오락가락하는 모습을 보여 비난 여론이 일고 있다.

도는 당초 2013년 신 청사를 준공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가 사업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2014년 6월로 이전 시기를 한차례 바꿨다. 그러나 상황이 여의치 않자 다시 올해 7월로 미룬다고 했다가 올해 11월로 또 한차례 연기했다. 이제는 정주여건이 충분히 마련되지 않았다며 도청 이전을 내년 2월로 늦추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김관용 지사는 19일 장대진 경북도의회 의장, 이영우 경북도교육감을 만나 주거 문제와 기반비설 미비 등으로 올 11월 이전에 대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장 의장은 김 지사가 이전 시기와 연기 사유를 명확히 밝히면 도의원 전체 의견을 수렴하는 등 협조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도의원 전체의 의견이 도청을 내년에 옮기자는 쪽으로 나오면 이전 시기는 내년 2월로 미뤄진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 7월 1일 “11월쯤 가야 할 것으로 본다”며 “조기에 도청을 옮긴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었다.

이를 두고 행정이 너무 즉흥적으로 이뤄진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약속대로 최대한 빨리 이전해야 한다’ ‘여건을 갖춘 뒤 옮겨야 한다’는 논란과 별개로 행정의 일관성이 없다는 것이다.

도는 신청사 공사를 하면서 주변 아파트 준공, 학교 개교 시기 등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는데도 이를 무시하고 판단해 비난을 자초했다.

대구=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