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1000억 벤처 460개 … 증가세는 주춤

입력 2015-08-21 02:49
연매출 1000억원을 넘긴 벤처기업이 지난해 기준 460개사로 조사됐다. 2004년 68개사에서 10년 사이 7배 가까이 증가했지만 증가 추세는 한풀 꺾였다.

중소기업청과 벤처기업협회는 벤처확인기업 7만5379개사 중 지난해 기준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전년 대비 7개 늘어났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게임빌, 경남모직, 광명전기 등 42개 기업이 새로 ‘벤처천억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이탈 기업을 제외한 순수 증가 숫자는 7개사에 불과해 역대 최저 수준이었다. 벤처천억기업은 2005년 10개 기업이 늘어난 후 2010년 73개 기업이 늘며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이후 증가세가 꺾여 지난해에는 한 자릿수 늘어나는 데 그쳤다.

벤처천억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2151억원으로 전년 대비 0.7% 증가했다. 매출 증가세가 가장 가파른 기업은 태양광발전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한국실리콘으로 지난해 1754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전년 대비 668%나 성장했다. 이어 반도체검사장비 개발업체 에이티테크놀러지(615.8%), 온라인게임 개발업체 네시삼십삼분(318.1%) 등도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는 데 평균 17.1년이 걸렸지만 위메프, 영실업 등 5개 기업은 7년 이내에 매출 1000억원을 달성했다. 3년 연속 매출액이 20% 이상 늘어난 ‘고성장 벤처’는 19개사로 이들 기업은 다른 기업보다 짧은 평균 11.6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