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최민수(사진)가 KBS 2TV 예능 ‘나를 돌아봐’ 촬영 중 외주 제작사 PD를 때려 물의를 빚었다. 사건 자체는 최민수가 해당 PD에게 사과하면서 일단락됐다. 하지만 ‘나를 돌아봐’는 방송 자체로 화제가 되기보다 출연진의 돌출 행동으로 세간에 오르내리는 신세가 됐다.
‘나를 돌아봐’ 제작진은 “최민수가 PD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건네 원만히 화해했다”고 20일 밝혔다. 최민수는 19일 촬영 중 “욕설을 하지 말아 달라”는 PD의 충고에 화를 내며 얼굴을 때린 것으로 알려졌다.
제작진이 공식적으로 밝힌 당시 상황은 이렇다. ‘일찍부터 여러 장소를 이동하며 진행된 촬영으로 피곤이 누적된 상태였고, 최민수와 PD가 감정이 격해져 감정싸움을 벌이다 최민수가 PD에게 가벼운 신체 접촉을 했으나 병원에 가보니 PD는 큰 이상이 없어 귀가했다’는 설명이다. 사건 자체를 두 사람 사이에 벌어진 감정싸움이라고 선을 그은 것이다.
여론은 최민수의 하차를 요구하는 등 비판적이다. 그러나 제작진은 일종의 ‘해프닝’으로 여기는 듯하다. 제작진은 “의도치 않게 논란을 일으킨 것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더욱 신중하게 좋은 방송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사과하는 선에서 끝냈다. 최민수는 2008년 70대 노인을 때렸다는 구설을 일으키며 2년 동안 자숙한 전례가 있다.
제작진의 사과에도 여론은 곱지 않다.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즐거움을 주기 위한 예능 프로에서 눈살 찌푸리게 하는 사건이 수차례 터져나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작발표회에서는 김수미가 과격한 발언을 하고, 조영남은 하차를 선언하고 자리를 박차고 나온 일이 있었다. ‘나를 돌아봐’가 기본 콘셉트로 ‘역지사지’를 표방하는데도 불화의 모습을 계속 보이며 ‘갈 길을 잃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최민수 폭행’ 봉합됐지만… 길 잃은 ‘나를 돌아봐’
입력 2015-08-21 0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