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미국에서 영향력이 가장 큰 진보 정치인 중 한 명이며, 매사추세츠 주에서 선출된 최초의 여성 상원의원이다. 법률학자인 그는 적극적인 소비자보호운동을 펼쳐 미국의 소비자금융보호국이 설립되는 데 중추 역할을 담당했다. 정치 전문가들은 그가 2015년 대선 후보로 지명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지만 본인은 대선 출마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그 대신 자서전을 통해 워싱턴 정계와 월가의 모습을 낱낱이 파헤쳤다. 책은 한 사람의 신념과 행동이 어떻게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워런의 싸움은 어릴 적부터 시작됐다. 열두 살 때 아버지가 심장마비를 일으켰고, 어머니는 취직을 해야 했다. 면접을 보러 가면서 꼭 끼는 드레스와 사투를 벌이는 어머니의 모습을 목격하는 순간 어른으로 성장했다고 고백한다. 어렵게 대학을 다니고 결혼과 이혼을 거쳐 파산법에 대해 연구하면서 월가의 저격수가 됐다. 2007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 이어 2008년 9월 세계 금융위기가 미국을 강타했다. 그런 상황에서 대형 은행을 상대로 날린 멋진 일격, 중산층을 구제하기 위해 벌인 활동, 역사적인 2012년 11월 미 상원의원 선거 현장 등 멈추지 않은 싸움을 생생하게 전하고 있다. 박산호 옮김.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손에 잡히는 책] 워싱턴 정계와 월가 모습 낱낱이 파헤쳐
입력 2015-08-21 0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