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이근호, 전북 데뷔골 터졌다

입력 2015-08-20 03:12
전북 현대가 경기 막판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주연은 ‘이적생’ 이근호였다. 지난달 엘 자이시(카타르)에서 임대 형식으로 전북에 온 이근호는 팀이 0-1로 뒤져 있던 후반 40분 동점골을 터뜨리더니 5분 뒤엔 페널티킥을 유도해 역전승을 이끌었다.

전북은 1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의 2015 K리그 클래식 26라운드 홈경기에서 이근호의 ‘원맨쇼’를 앞세워 2대 1 역전승을 거뒀다.

전북은 이날 승리로 25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리스에 0대 3으로 참패한 악몽을 떨치고 17승5무4패(승점 56)로 선두를 굳게 지켰다. 이번 시즌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챙긴 전북은 2위 수원 삼성과의 승점 차를 10점으로 벌렸다. 수원은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른 성남 FC와의 경기에서 0대 1로 패해 승점 46점에서 머물렀다. 전남은 2연패에 빠지며 10승8무8패(승점 38·6위)를 기록했다.

‘호남 더비’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했다. 양 팀 모두 공수전환이 빨랐고, 중앙 압박이 강했다. 허리 싸움은 좀처럼 한 쪽으로 기울지 않았다. 전북은 전반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전남의 베테랑 골키퍼 김병지의 선방에 막혔다.

0-0으로 비긴 채 시작된 후반 8분 첫 골이 터졌다. 전남 안용우가 페널티지역 외곽에서 골대 앞에 자리를 잡고 있던 ‘광양 루니’ 이종호에게 높은 패스를 찔러 주자 이종호는 볼을 트래핑한 후 참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날려 그물을 흔들었다.

전북의 패색이 짙어지던 후반 40분 이근호는 골대 앞에서 전남 수비수가 헤딩으로 볼을 어중간하게 처리하자 재빨리 낚아채 왼발 슈팅으로 동점골(시즌 1호)을 뽑아냈다. 이어 5분 후엔 문전 볼 경합 과정에서 전남 현영민에게 파울을 당해 페널티킥까지 얻어냈다. 키커로 나선 레오나르도가 깔끔하게 성공시켜 전북은 역전에 성공했다.

최하위 대전 시티즌은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광주 FC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린 완델손의 활약에 힘입어 2대 1로 이겨 18경기 만에 시즌 2승째를 챙겼다. 8연패와 함께 17경기 연속 무승(4무13패)의 늪에서 탈출한 대전은 2승5무19패를 기록했다.

FC 서울은 부산아시아드에서 시즌 9, 10호 골을 폭발시킨 아드리아노의 활약을 앞세워 부산 아이파크를 4대 2로 눌렀다. 승점 41점을 쌓은 서울은 6위에서 5위로 올라섰다. 지난달 서울에 합류한 아드리아노는 득점 공동 2위로 도약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