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안 적조 북상… 강원도 동해안 비상

입력 2015-08-20 02:25
강원도 동해안 6개 시·군에 적조 비상이 걸렸다. 최근 남해안에서 발생한 적조가 해류를 타고 빠른 속도로 동해안으로 북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19일 강원도환동해본부에 따르면 지난 2일 전남 고흥에서 발생한 적조가 18일 경북 영덕까지 북상, 이 지역에 적조주의보가 발령됐다. 또 영덕군 병곡면 금곡리에서 울진군 북면 나곡리까지 적조 출현주의보가 내려진 상태다. 나곡리는 강원도 동해안 최남단인 삼척시 원덕읍 월천리와 맞닿은 곳이다.

도와 국립수산과학원 동해수산연구소 등은 경남 동해안의 고밀도 적조가 해류를 따라 동해안으로 유입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이날 오전 삼척에서 적조 피해 예방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들 기관은 적조 대책상황실을 강릉 환동해본부에 설치하고 적조 북상에 따라 경계태세를 강화하기로 했다. 어업지도선을 삼척 등 도내 남부해역에 배치, 적조예찰을 강화하는 한편 적조 발생 시 정보를 즉각 전파할 계획이다.

도는 적조 확산에 대비해 2205t의 황토를 확보했으며 육상 양식장과 횟집 등에 액화산소 준비와 적조 발생 시 해수 연결관 차단을 요청했다.

동해안 남부해상에는 양식어장이 없지만 육상 양식장과 횟집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육상 양식장은 강릉 8곳, 삼척 1곳, 고성 5곳 등 모두 15곳(133만7000마리)이 운영 중이며 횟집은 520곳이 있다. 2013년 삼척 임원항 회센터에서는 해수 연결관을 통해 적조가 유입되면서 수족관 등에 보관하던 활어 1만여 마리가 폐사하는 피해를 입은 바 있다.

강원도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현재 도내 남부 연안해역의 표층 수온이 적조가 발생 가능한 23도 이상을 유지해 수온이 떨어지는 9월까지는 경계태세를 강화할 방침”이라며 “어업현장에서 적조를 발견하는 어민은 즉시 관계 당국에 적조정보를 알려 달라”고 말했다.

삼척=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