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더 유명한 조선말기 풍속화가 기산 김준근의 화첩 ‘대한국풍속도(사진)’가 3600만원에 팔렸다.
경매회사 코베이는 19일 서울 종로구 코베이 전시장에서 가진 경매에서 대한국풍속도가 이 가격에 낙찰됐다고 밝혔다. 코베이가 진행하는 경매 중에서는 지난해 11월 19일 백석의 유일한 시집 ‘사슴’ 초판본이 7000만원 팔린 후 최고가다. 코베이는 매월 한 차례 경매를 열고 있다.
김준근은 19세기 후반 생업, 놀이, 형벌, 의례 등 당시 풍습과 서민들의 생활상을 담은 풍속화를 주로 그렸다. 항구도시 부산과 원산을 중심으로 활동한 그의 그림은 한국을 다녀간 외국인 선교사나 학자들을 통해 서양에 전해지면서 국내보다 외국에서 이름이 더 알려졌다. 김준근은 조선의 빗장을 연 화가, 최초의 한류화가, 수출 풍속화가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이번에 낙찰된 대한국풍속도는 김준근의 그림 100여점이 수록된 화첩이다.
김준근이 원산에 머무를 때 외국인에게 우리의 민속과 풍속을 그려준 화첩으로 추정된다. 작가 자신이 직접 그림에 대해 한글 설명을 썼고 이 화첩을 소지했던 외국인이 영어 번역문을 붙인 형식으로 돼 있다.
손영옥 선임기자 yosohn@kmib.co.kr
기산 화첩 ‘대한국풍속도’ 3600만원에 팔려
입력 2015-08-20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