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교수가 33년간 2419종의 플랑크톤을 찾아내 우리나라를 세계 5대 미세조류 종(種) 보유국으로 이끌었다.
부경대는 지난 2월 정년퇴임한 해양바이오 신소재학과 허성범(66·사진) 교수가 1982년 부임 이후 국내 처음으로 미세조류인 플랑크톤 종(種) 분리에 도전해 성공한 이후 지금까지 2419종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고 19일 밝혔다. 대학 측은 허 교수의 연구 성과물을 국책 연구기관에 이관하기 위해 함께 정리 중이다.
허 교수 덕분에 미세조류 연구 불모지였던 우리나라는 미국 영국 독일 일본에 이어 세계 5대 미세조류 종 보유국이 됐다. 플랑크톤은 바다 생물의 최하위 먹이로서 해양 생태계에 없어선 안 되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이산화탄소를 흡수해 산소를 생산함으로써 지구상에 생물이 살 수 있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
허 교수의 미세조류 연구 성과는 양식산업 발전은 물론 다양한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다.
규조류에서는 석유를 대체할 바이오디젤을 생산할 수 있고, 각종 조류가 가진 생리물질은 의약품이나 화장품, 건강기능식품의 원료로 쓰이고 있다.
허 교수는 “힘들고 시간이 많이 드는 기초는 쌓았으니 앞으로 더 나은 연구 성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플랑크톤 2419종 찾아낸 집념의 과학자… 前 부경대 허성범 교수의 성과
입력 2015-08-20 02: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