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중국발(發) 악재의 폭격을 맞은 가운데 중국 소비 관련주들이 특히 영향을 크게 받았다. 위안화 평가절하로 한 차례 타격을 입은 데 이어 중국 증시가 출렁이자 또 한번 흔들렸다. 중국 증시 약세가 지속되며 중국 펀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중국펀드 투자를 두고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화장품, 여행 등 중국 소비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한국화장품이 전날보다 9.66% 떨어졌고 한국콜마(-6.25%) 아모레퍼시픽(-4.42%) 에이블씨앤씨(-3.98%) 등 중국관광객 증가로 호황을 누렸던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여행주인 모두투어(-3.14%), 중국 비중이 큰 의류 종목 베이직하우스(-3.62%) 등도 힘을 받지 못했다.
대표 수출주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상승하며 장을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전날보다 2.03% 오르며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1.02%, 3.66% 올랐다.
최근 중국 소비 관련주 약세는 위안화 평가절하 영향이 크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위안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중국 소비자의 잠재적 구매력이 떨어진 것으로 판단돼 그동안 중국 관련주에 매겨졌던 높은 밸류에이션이 깎이는 과정에서 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중국 증시 폭락까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가 얼어붙고 있다.
주식시장 폭락에 이어 환차손까지 입게 된 중국펀드 투자자들은 고민이 깊어졌다. 주요 증권사들이 상반된 중국 펀드 투자 전략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삼성증권은 이미 중국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이는 등 리스크 관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보고서에서 “7% 경제성장률 달성이 어려우며, 증시 조정 장세가 더 이어져 9∼10월 최대 소비시즌이 지나봐야 모멘텀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안타증권은 최근 중국 증시가 저점이기 때문에 매수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놨다. 서명석 유안타증권 대표는 지난 5일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중국 펀더멘털이 양호하기 때문에 3500을 저점으로 4500을 돌파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은애 기자 limitless@kmib.co.kr
[차이나 쇼크] 화장품·여행 등 중국 소비株 ‘우수수’
입력 2015-08-20 0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