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비리 의혹’ NH개발 본사 압수수색

입력 2015-08-20 02:23
농협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19일 서울 강동구 NH개발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지난달 29일 리솜리조트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NH개발 시설 공사업체, 농협은행 본점 등 수사 대상을 계속 넓혀가는 중이다.

검찰은 오전 9시30분쯤부터 수사관 20여명을 동원해 NH개발 사무실에서 회계장부와 협력업체 거래내역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NH개발이 협력업체와 공모해 하나로마트·클럽 등 주요 점포의 시설공사비를 부풀려 비자금을 조성했는지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15일에는 NH개발의 주요 협력업체인 H건축사무소와 F건축 실소유주 정모(54·구속)씨를 구속했다. 정씨는 NH개발이 발주한 시설공사 21건의 사업비를 부풀리는 수법으로 회삿돈 50여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최근 수년간 수의계약 형태로 NH개발이 발주한 공사를 사실상 독점한 것으로 알려졌다. H건축사에 최원병(69) 농협중앙회 회장의 친동생이 고문으로 재직한 점이 드러나면서 특혜수주 의혹도 일었다. 검찰은 정씨와 농협 수뇌부 간 유착관계를 주목하면서 정씨가 횡령한 돈의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지호일 기자 blue5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