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위기사태 국가급 훈련 어떤 것들 있나… 北, 을지·UFG연습 반발 DMZ 내 GP 총안구 개방

입력 2015-08-20 02:15

현재 진행 중인 을지연습과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에 대해 북한이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강력 반발하면서 우리 군과 정부의 각종 국가 비상사태 대비 계획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포함한 이들 연습이 실시될 때마다 북한은 매번 전쟁 도발이라는 트집을 잡고 한반도 정세를 긴장시키기 때문이다.

북한은 19일에도 비무장지내(DMZ) 내 경계소초(GP)의 총안구를 개방하고 최전방 부대 포사격훈련의 빈도와 강도도 크게 강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군의 대남 확성기에 대한 타격훈련 명분을 내세우지만 을지연습 및 UFG 연습에 대한 반발도 담겨 있다.

을지연습은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일어날 경우 국가 자원을 통제하고 군사작전을 효율적으로 지원해 전쟁지속 능력을 유지하는 데 주안점을 두는 훈련이다. 정부 전 기관과 공공기관, ‘비상대비자원관리법’에 따라 지정된 인력·물자 지원 업체가 참여한다. 문서로 실시되는 도상연습과 일부 지역에서 실시되는 실제 연습으로 이뤄진다. 신속한 전시체제 전환과 군사작전 지원을 위한 국가 동원체계 가동이 주목적이다.

UFG연습은 북한의 남침으로 시작되는 한반도 전쟁 상황을 가정해 한국군과 미군이 공동 대응하는 ‘연합 지휘소(CPX)’ 훈련이다. 실제 병력이나 장비가 투입되지 않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된다. 북한군의 남침과 다양한 공격 작전을 방어하는 훈련으로 한반도 전쟁 계획인 ‘작계 5027’을 기반으로 매년 북한군 전력 및 전략 변화, 우리 군의 전력 변화를 감안해 조금씩 연습 내용이 바뀐다. 올해는 북한의 생화학전과 사이버전에 대한 방어훈련이 강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매년 3∼4월 실시되는 키 리졸브 연습과 독수리훈련도 전시대비 훈련이다. 키 리졸브 연습은 유사시 미국 본토에서 증원되는 전력이 한국군과 통합돼 한반도에서 전쟁을 수행하는 상황을 가정한 연습이다. 상호 군수지원과 동원훈련으로 이뤄진다. 독수리훈련은 증원된 한·미 연합 전력의 야외기동 훈련으로 실제 병력과 무기들이 투입된다. 북한은 매년 UFG연습과 키리졸브·독수리 훈련을 ‘북침전쟁 연습’이라고 맹비난하며 중단을 요구하고 있다.

후방지원 훈련으로는 충무훈련과 화랑훈련이 있다. 충무훈련은 비상사태 시 군사작전 지원과 국가 주요 기간시설을 긴급 복구하는 복합 재난 대비 훈련이다. 적의 공격이나 테러로 공항 항만 철도 전력 가스 등이 마비될 경우 이를 신속히 복구하고 국민 안전을 확보하는 훈련으로 민·관·군·경이 함께 매년 실시한다. 화랑훈련은 2년마다 실시되는 후방지역 민·관·군 통합 훈련으로 북한군 침투나 국지도발 상황에 대처하는 행동요령을 훈련한다.

전문가들은 “위기 대비 훈련 수가 많고 중복돼 국민들의 관심이 저조하고 실효성이 약하다”며 개선 필요성을 제기하고 있다. 조선대 문현철 교수는 “을지연습과 충무훈련을 동시에 시행하는 등 훈련 종류를 줄이고 효율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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