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가 뒷談] 이동필 농식품 장관 보좌진과 휴가… 너무 ‘친절한 동필씨’

입력 2015-08-20 02:10

정부세종청사 주변에서 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봉사 휴가’가 새삼 화젯거리로 등장했다. 이 장관은 지난 5일 강원도 정선 개미들 마을 등지에서 1박2일 농촌체험을 하면서 휴가를 보냈다. 당초 가족과 함께 갈 예정이었지만 집안 사정이 생기면서 가족여행이 어려워졌다. 이 장관은 대신 정책보좌관과 운전기사, 사진기사 등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3명을 데리고 갔다. 이 장관은 취임 이후 2년6개월 동안 변함없이 자신을 위해 봉사하는 이들 3명을 위해 이번 여름휴가 때는 거꾸로 자신이 직원들을 챙기겠다는 발상의 전환을 했다. 실제 이 장관은 휴가지까지 운전기사를 대신해 손수 운전을 했다. 이 장관은 송어 맨손잡기, 트랙터 마차 체험 등을 즐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 장관의 ‘과도한’ 친절이 오히려 이들 3명을 피곤하게 만든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 통상 보좌진은 장관 휴가에 맞춰 휴가를 다녀온다. 특히 이번 이 장관 휴가는 단 1박2일뿐이었다. 이들 3명은 자신들의 휴가 기간임에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지 못하고 이 장관의 보살핌을 받은 셈이다. 휴가였지만 평소와 다름없이 지근거리에서 장관과 함께 있었다는 점에서 일종의 근무의 연장이었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에는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휴가 기간 중 원전을 시찰해 담당 공무원과 해당 공공기관들에 ‘민폐’를 끼친 바 있다. 윤 장관은 이를 의식해 올해는 휴가 기간 현장방문을 취소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19일 “이 장관이 휴가지에서 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는 등 충분히 배려했다”며 “해당 직원들도 불만이 없었다”고 말했다.

세종=이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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