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경 공기부양정, 환자 이송 출동 중 선박과 충돌

입력 2015-08-20 02:22

응급환자 이송을 위해 출동한 인천해양경비안전서 소속 대형 공기부양정이 인천 앞바다에서 정박 중인 선박을 들이받아 경찰관 7명이 부상했다.

인천해양경비안전서에 따르면 19일 오전 4시46분쯤 인천 중구 영종도 삼목선착장 앞 1㎞ 지점 해상에서 200인승(87t급) 해경 공기부양정 H-09정이 정박해 있던 319t급 예비 차도선과 충돌(사진)했다.

이 사고로 공기부양정에 타고 있던 경찰관 11명 가운데 7명이 중경상을 입었고 공기부양정은 뱃머리 왼쪽이 크게 파손돼 운항이 불가능한 상태가 됐다.

공기부양정은 오전 4시17분쯤 중구 무의도 주민 A씨(28)가 당뇨병으로 의식이 혼미하다는 신고를 받고 인천 운북동 해경특공대를 출발해 5㎞가량을 이동하던 중이었다. 해경은 사고가 나자 하늘바다안전센터 순찰정을 이용해 A씨를 병원으로 후송했다.

사고가 난 H-09정은 해경이 보유한 8대의 공기부양정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크다. 영국에서 제조된 것으로 세계에 3척뿐이고, 아시아에서는 유일한 모델이다.

147억원을 들여 지난해 12월 도입한 이 공기부양정은 최대 200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초정밀 레이더와 구조단정을 탑재해 신속하고 효율적인 인명구조가 가능하다.

해경은 H-09정을 예인선으로 끌어 해경 기지로 옮겼으며 탑승 경찰관 등을 상대로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