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이민자 한달 10만명 돌파

입력 2015-08-20 02:46
유럽으로 건너온 이민자 숫자가 2개월 연속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유럽 대륙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 국경관리처는 EU 국가로 건너온 이민자 수가 지난 6월 한 달간 7만명을 넘어선 데 이어 지난달에는 10만7500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2008년 집계를 시작한 이래 최고치다.

분쟁지역인 시리아와 발칸반도에서 독일로 건너가는 난민이 급증한 게 주요 원인으로 분석됐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독일 정부는 당초 자국에 도착할 올해 이민자 수를 45만명으로 내다봤으나 최근 65만명 이상으로 전망치를 바꿨다. 최대 75만명에 이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는 1992년 보스니아 사태 당시 기록한 43만8000여명보다 많다.

난민들의 유럽대륙 최초 도착지는 비EU 소속인 세르비아와 맞닿은 헝가리 남쪽 국경이다. 올해 이곳을 통해 EU에 입성한 난민이 최소 10만명을 넘어섰다. 같은 목적으로 지중해를 횡단해 그리스와 이탈리아에 건너간 난민도 24만명에 달한다. EU 국가 중 상대적으로 부유한 독일과 스웨덴 정도만 자국에 오는 난민 대부분을 수용할 뿐 나머지 나라들 대부분은 어떻게든 다시 내쫓으려 하고 있다.

점점 숫자가 증가하고 있는 영불해협의 프랑스 쪽 도시인 칼레의 난민도 골칫거리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테레사 메이 영국 내무장관과 베르나르 카즈뇌브 프랑스 내무장관이 20일 칼레에서 만나 치안 협약을 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밀입국자와 밀거래업자, 인신매매업자에 대한 단속이 강화된다. 칼레에는 영국 밀입국을 노리는 아프리카, 중동, 아시아 출신 난민 수천명이 진을 치고 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