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노선 개편 빅데이터 활용… 광주시, 이르면 내년 조정

입력 2015-08-20 02:21
광주지역 시내버스 노선이 이르면 2016년 말 전면 개편된다.

이동통신·신용카드 회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발신·교통카드 사용내역 등 이른바 ‘빅데이터’를 활용한 전국 최초의 시도다.

광주시는 “2006년 말 준공영제 도입 이후 10년 만에 시내버스 98개 노선을 총체적으로 손질하기로 했다”고 19일 밝혔다. 시는 효율적 노선개편을 위해 올해 1년간 시민들의 ‘위치정보’와 ‘이동경로’ 등을 계절·요일·시간대별로 정밀 분석하기로 했다.

SKT와 KT 등 이동통신사의 휴대전화 발신지 현황 등 빅데이터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출퇴근 직장인들이 시내버스를 탈 때 주로 사용하는 교통카드 사용 내역도 분석 대상이다.

시는 지난해 8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된 안전행정부의 ‘빅데이터 수시분석 전략과제 공모’에 선정돼 방대한 분량의 통계를 반영한 노선개편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대중교통 이용이 어려운 사각지대를 파악해 마을버스 노선을 신설하는 데도 빅데이터를 참고할 방침이다.

빅데이터를 활용한 과학적 버스노선 개편은 서울시가 2013년 자정부터 새벽 5시까지 운행되는 심야버스 8개 노선에 제한적으로 적용한 적이 있다. 하지만 시내버스 전체 노선에 도입하는 것은 광주시가 처음이다.

당시 서울시는 시민들의 휴대전화 통화데이터 30억 건과 시내버스가 끊긴 이후 영업용 택시 GPS데이터 500만 건을 토대로 심야버스 노선개편을 했다.

현재 광주지역 시내버스 수송 분담률은 35.6%, 하루 이용객은 49만여 명이다. 149만여 명의 시민 3명 중 1명이 하루에 한 번 이상 시내버스를 타는 셈이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