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 주역 어려운 노인에 1000억 지원” 최태원 ‘통큰 결정’

입력 2015-08-20 02:07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19일 경기도 이천 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을 방문해 박성욱 하이닉스 사장(왼쪽 세 번째) 등 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통큰 결정’을 했다. 저소득 노인층 주거복지를 위해 앞으로 3년간 총 1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한 것이다. 전날 대전·세종·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를 방문한 최 회장은 19일 대덕연구소와 SK하이닉스를 찾아 현장경영을 이어갔다.

SK그룹은 이날 이문석 SK사회공헌위원장이 김경환 국토교통부 1차관을 만나 ‘저소득 노인용 주택·복지 혼합 동(棟) 아파트 건설사업’ 재원마련 기부증서 전달식을 가졌다. SK는 올해 200억원, 내년 400억원, 2017년 400억원을 순차적으로 기부한다. 이 기금은 정부가 지정하는 지방자치단체 및 공익단체에 전달된다. SK 측은 “단순한 노인복지 차원이 아니다”며 “국가와 경제 발전에 기여했지만 적절한 대우를 받지 못한 채 어려운 형편에 처한 선배 세대들의 복지를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17일 확대경영회의에서 “대한민국의 성장과 발전을 이뤄온 선배 세대와 국가유공자, 사회적 약자 등을 위해 SK가 기여해야 하는 것이 광복 70년의 의미”라며 “이와 관련한 대안을 찾아보자”고 제안했다. SK는 이와 함께 최 회장의 관심사인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고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도 대대적으로 강화할 방침이다.

한편 최 회장은 SK그룹 내 최대 연구시설인 대전 R&D센터와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 반도체 사업장을 차례로 방문했다. 경제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사항을 현장에서 직접 듣고 구체적인 추진 방안을 찾기 위한 것이다.

최 회장은 1박2일 일정으로 찾은 SK하이닉스에서 업무 현황을 듣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특히 임금 상승분의 일정액을 협력사 직원들을 위해 내놓기로 한 ‘임금공유제’에 모든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동참해 준 것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고, SK하이닉스발 상생문화 확산도 주문했다.

한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