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벌써 견제받나?… FIFA 윤리위, 기부금 조사 예고

입력 2015-08-20 02:57
국제축구연맹(FIFA) 차기 회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한 정몽준(64)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에 대한 견제가 시작된 것일까?

블룸버그 통신은 19일(한국시간) 아시아축구연맹(AFC)이 FIFA 윤리위원회에 2010년 파키스탄 홍수 기부금에 대한 조사를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정 명예회장은 축구 인프라 재구축을 위해 파키스탄에 40만 달러(약 4억7000만원)를 기부했다. 또 같은 해 대지진이 발생한 아이티에는 50만 달러(약 5억9000만원)를 보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정 명예회장이 파키스탄에 기부금을 보낸 시기가 FIFA 부회장 선거를 앞뒀을 때라고 지적했다. 정 명예회장은 2011년 1월 선거에서 알리 빈 알 후세인 요르단 왕자에게 패해 부회장 5선 연임에 실패했다.

FIFA는 정 명예회장이 자비로 파키스탄에 보낸 기부금이 계획대로 축구장 건설을 위해 쓰였는지 조사할 예정이다. 파키스탄축구협회는 부지확보 문제로 사업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명예회장이 아이티에 보낸 기부금은 뇌물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는 잭 워너 전 FIFA 부회장이 유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축구협회는 정 명예회장이 기부한 20만 달러와 협회 자체 성금 10만 달러 등을 모아 50만 달러를 조성했었다.

정 명예회장 측은 “1990년대부터 지금까지 한국과 해외의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기부를 해 왔다”며 “순수한 인도적 지원마저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FIFA의 비윤리적 행태에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반박했다.김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