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전통춤의 아버지’ 한성준(1874∼1941·사진)을 조명한 논문집과 좌담집, 화보집이 동시에 나왔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와 연낙재(대표 성기숙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지난해 한성준 탄생 140주년을 기념해 시작한 연구와 기록사업의 결과물이다.
한성준은 승무와 태평무, 살풀이춤 등 대중에게 익숙한 전통춤을 집대성하고 무대 양식화했다. 그 수가 무려 100여 가지에 달한다. 또 일제 강점기에 우리 춤의 보존과 후진 양성에도 힘썼다. 그의 문하에서 손녀딸 한영숙을 비롯해 강선영, 김천흥 등 기라성 같은 전통춤꾼들이 배출됐으며 신(新)무용의 최승희, 조택원에게도 영향을 끼쳤다.
한국춤문화유산기념사업회와 연낙재는 지난해 그의 업적과 예술정신을 재조명하고 한국 전통춤을 체계적으로 정리·계승하기 위해 대한민국전통무용제전을 창설했다. 이와 함께 공연, 학술심포지엄, 다큐멘터리 제작, 증언 채록 등을 묶어 이번에 3권의 단행본으로 출간했다.
논문집 ‘오래된 미래, 내일의 유산, 한성준 춤의 원형과 재창조’, 좌담집 ‘전통과 현대, 경계를 넘어, 한성준의 존재론적 위상 재발견’, 화보집 ‘위대한 유산, 한성준의 춤, 기록화의 여정’ 등이다. 각각 400∼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이다.
성기숙 교수는 “광복 70주년인 올해 무용계가 뜻을 모아 한성준 선생에 대한 전문서 3권을 낸 것은 의미가 크다”면서 “춤의 인문적 담론 생산 및 정신문화적 가치 창출의 일환으로 시도된 이번 작업이 무용계의 기록문화 유산 혹은 증언문화 유산의 새로운 전형이 돼 후대 연구에 귀중한 자양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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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춤의 아버지’ 한성준 조명… 논문·좌담·화보집 동시 출간
입력 2015-08-20 0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