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감 스포츠] 암을 극복한 선수들이 얻은 것

입력 2015-08-20 00:20
위암 극복한 한화 정현석. 연합뉴스

암을 극복한 운동선수의 대표적인 사례는 미국 사이클 선수 랜스 암스트롱(44)이다. 1996년 고환암 진단을 받은 그는 이를 극복하고 세계 최고의 무대인 투르 드 프랑스 사상 최초로 7연패(1999∼2005년)의 위업을 달성했다. 금지약물 복용 사실이 드러나 수상 실적은 박탈됐지만 암을 이겨낸 투혼은 감동적이다.

최근 여자 프로골퍼 이민영(23·한화)과 프로야구 선수 정현석(31·한화)의 암 극복 사례도 많은 이에게 용기와 희망을 준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통산 3승의 이민영은 지난 3월 초기 신장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수술 후 3개월 뒤 운동할 것을 권했지만 한 달 만에 투어에 복귀했다. 복귀 후 톱 10에 다섯 차례 들며 정상권의 기량을 과시하고 있다. 그는 “다시 필드에 설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앞으로는 남을 위해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정현석은 지난해 12월 위암 수술을 받고 8개월간의 재활과 치료를 거쳐 지난 5일 1군 무대에 복귀했다. 수술 전보다 훨씬 좋아진 기량으로 연일 맹타를 뿜어내고 있다. 그 역시 “어려울 때가 되어보니 가족의 애틋함, 소속팀과 동료와 팬의 소중함을 읽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이 역경을 극복한 뒤 얻은 것은 감사와 사랑이었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