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가 점점 더 여행하기 어려운 별이 되어가고 있다. 특히 비교적 안전한 여행지로 꼽혔던 태국 수도 방콕에서 17일 141명의 사상자를 낸 폭탄 테러 사건이 발생하자 국제 여행업계가 상당히 충격받은 모습이다.
실제로 근래 들어 국제사회는 종교 및 정치적 갈등, 종족 간 분쟁, 난민 증가 등으로 어느 때보다 불안한 지구촌이 됐다. 태국 테러 사건도 정치적 불만 때문에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종교 및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해 18일 현재 중동 지역은 우리 외교부에 의해 거의 대부분이 ‘여행자제’ 지역으로 규정된 상태다. 특히 안전한 여행지이던 사우디아라비아조차도 종교시설에 대한 테러가 빈발해져 여행자제 지역으로 분류됐다.
성지순례로 유명한 이스라엘은 지난해 여름 가자전쟁 이후부터 전 지역이 ‘여행자제’ 지역에서 풀리지 않았다.
여행하기 괜찮았던 터키 역시 최근 들어 소수민족인 쿠르드족의 테러가 다시 확산되면서 여행 위험 지역이 됐다. 국제도시인 이스탄불조차 주요한 테러 대상이 됐다.
전 세계적으로 여행객이 급증하고 교통 수요도 늘고 있지만 교통안전 의식은 오히려 떨어진 것이 여행 안전을 위협하는 요소가 됐다. 대표적으로 지난 16일 동부 파푸아주에서 여객기 추락으로 54명이 숨진 인도네시아는 ‘항공 지옥’이라는 오명이 붙어 있다. 이곳에서는 최근 8개월 새 대형 항공기 추락 또는 실종 사건이 3차례나 발생했다.
화산 및 지진활동이 활발해진 것도 여행업계를 긴장시키는 요인이 됐다. 네팔은 지난 4월에 발생한 지진 여파로 등반이나 트레킹이 전면 중단된 상태다. 파푸아뉴기니를 비롯해 태평양 지역과 남미 안데스 산맥 일대 등 지진 및 화산활동이 많은 환태평양 ‘불의 고리’ 지역도 여행하기 어려워졌다.
남미 등은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한 치안이 불안해 여행하기 쉽지 않다.
손병호 기자 bhs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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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8-19 0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