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성로 前 동양종건 회장 영장

입력 2015-08-19 02:48
포스코 비리를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조상준)는 18일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에 대해 특경가법상 횡령·사기·배임·배임증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지난 12일에 이어 이날 오전 배 전 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4시간가량 보강 조사했다.

배 전 회장은 동양종건과 운강건설·영남일보 등을 운영하며 회삿돈 60억여원을 빼돌려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열사 정리 과정에서 동양종건에 부실자산을 떠맡게 해 100억원대 손해를 끼친 혐의도 받고 있다.

배 전 회장은 허위 회계장부를 토대로 금융권에서 사기대출을 일으킨 혐의도 있다. 횡령·배임·사기를 모두 합친 범죄혐의 액수는 3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종건 측이 검찰 압수수색에 대비해 사무실 컴퓨터를 교체하는 등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도 포착된 상태다.

배 전 회장은 정준양(67) 전 포스코 회장과 포항제철 시절 함께 근무했다. 포스코가 발주한 대규모 해외 건설공사를 많이 따내는 등 이명박정부 실세를 비롯한 대구·경북 인맥을 바탕으로 사업을 확장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배 전 회장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정 전 회장 등 포스코 전직 경영진과의 유착 의혹을 확인할 방침이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